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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상금 3억5천만원 획득

이석무 기자I 2017.09.03 16:29:23
오지현이 3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마지막 4라운드 3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캐디이자 아버지인 오충용씨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 KPG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현 돌풍의 막내’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시즌 다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지현은 3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675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김지현2(26·롯데)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화 클래식은 총상금이 14억원, 우승 상금이 3억5000만원이나 걸린 메이저대회다. 올 시즌 KLPGA 대회 가운데 가장 상금이 많다. 주최 측은 대회를 메이저대회로 승격시키면서 상금을 파격적으로 올렸다.

오지현은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지금까지 벌어들인 총상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이 대회 전까지 총상금 2억8400만원으로 상금 순위 9위였던 오지현이 단숨에 시즌 상금 6억원을 돌파하면서 상금순위 3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2013년 프로 데뷔 후 올해 4년째를 맞이한 오지현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우승은 4번째다. 2015년과 2016년 1승씩 거뒀고 올해도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후 첫 다승도 달성했다. 오지현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값진 우승이었다.

169cm의 큰 키에 모델 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오지현은 대회 내내 화려하진 않지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나흘 동안 72라운드를 소화하면서 보기를 단 3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특히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선 노보기 플레이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위에 4타 차나 앞선 가운데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오지현은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가져가는 데 주력했다.

1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오지현은 이후 8번홀(파4)가 13번홀(파3)에서 1타씩 잃었다. 하지만 선두를 지키는데 전혀 문제가 되진 않았다.

김지현2가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뒤늦게 추격했지만 오지현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지현은 대회를 마친 뒤 “이번 대회가 처음 메이저대회로 승격됐고 상금이 커서 모든 선수가 욕심을 냈는데 내가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내 인생에서도 뜻깊은 기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오지현은 캐디로서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 아버지 오충용(50) 씨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오지현은 “아버지가 코스 내내 함께 한다.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것이 기분 좋다. 많은 힘을 받으면서 플레이하고 있다”며 “항상 코스 안에서 힘이 되준 아버지도 고맙고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는 어머니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지현2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1타를 줄인 고진영이 최종 8언더파 280타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로 변신한 최혜진(18·롯데)은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29)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최혜진은 3라운드까지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무려 7타를 줄이면서 순위를 단숨에 공동 5위까지 끌어올렸다. 최혜진의 이날 7언더파는 ‘데일리 베스트’ 기록이었다. 프로 첫 상금은 4090만원이었다.

최혜진은 “오늘만 놓고 보면 만점도 줄 수 있다“며 ”그런데 앞서 3라운드까지가 아쉬웠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85점 정도“라고 스스로 점수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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