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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 태극낭자, 호주에 0-2 석패...리우행 가능성 희박

이석무 기자I 2016.03.04 21:26:42
4일 오후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한국의 황보람이 헤딩슛을 시도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호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리우 올림픽 진출은 쉽지 않게 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앞서 북한, 일본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2무1패 승점 2점에 머물렀다. 당초 3승2무로 2위 이상을 노리겠다는 한국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올림픽 본선행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남은 중국과 베트남전을 모두 이기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호주는 3승을 기록,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예약했다. 호주는 앞서 일본을 3-1로 이긴데 이어 베트남에게 9-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호주를 맞아 정설빈(현대제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정설빈의 뒤를 받치고, 좌우 날개에 장슬기(현대제철)와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이 배치됐다.

주장 조소현(고베 아이낙)과 이소담(스포츠토토)이 더블 볼란테를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수연(KSPO), 황보람(KSPO), 김도연(현대제철), 김혜리(현대제철)이 나란히 섰고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한국은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선제골을 내줬다. 경기 시작 56초만이었다.

호주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우리 패스를 가로챈 뒤 단숨에 페널티지역까지 치고 들어왔다. 리사 데 반나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골문을 쇄도하던 키아 사이먼이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추가 실점은 전반 14분에 허용했다. 페널티킥 실점이었다. 측면수비수 김혜리가 호주의 데 반나를 막기 위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태클을 시도하려다 다리를 걸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에밀리 밴 에그먼드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0-2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자원인 이민아와 이금민을 교체투입하며 골 사냥에 올인했다. 한국은 호주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좀처럼 체격조건이 좋은 호주의 수비진은 좀처럼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호주는 한국의 공세가 매섭게 펼쳐지자 공격의 핵인 데 반나를 빼는 등 전열을 새로 정비했다. 후반 중반부터 다시 호주가 경기 주도권을 쥐고 몰아치자 한국은 다시 수비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후반 24분 호주 진영 왼쪽 측면에서 정설빈이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넘어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1분에는 전가을을 빼고 유영아까지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기다리던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35분에도 이금민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강력한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키퍼 손에 걸리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1분 뒤에는 호주에게 역습을 허용해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으로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김수연이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렇지만 끝내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은 오는 7일 오후 4시35분 중국과 이번 대회 4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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