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랑의 서글픈 고백 "伊, 나 땐 최고였는데"

박종민 기자I 2015.04.17 17:50:0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 1998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던 지네딘 지단(왼쪽)과 호나우두. (사진=AFPBBNews)


“인종차별? 내가 만난 사람들은 나를 좋아해주고 친근하게 대해주던데...”

현역시절 ‘완벽한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릴리앙 튀랑(43)이 인종차별 등 문제로 몰락한 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축구전문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세리에A와 관련한 튀랑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튀랑은 인터뷰에서 “물론 소수로부터 흑인 비하 발언(Monkey chants, 흑인 선수를 원숭이에 비유)을 들은 적은 있다”면서도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자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튀랑은 세리에A에서 뛰던 시절을 추억했다. 그는 “모나코에서 뛰던 시절 유벤투스로부터 영입 제의가 들어왔었다”며 선수시절 비화를 고백했다. 튀랑은 당시 유벤투스 구단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다 파르마를 더 선호해 결국 파르마로 이적하게 됐다고 밝혔다.

1990년 프로에 입문한 튀랑은 1996년까지 프랑스 리그앙 AS모나코에서 뛰다가 파르마로 둥지를 옮겼다. 파르마에서 5년을 뛴 그는 과거 자신에게 영입 제의를 했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릴리앙 튀랑(왼쪽). (사진=AFPBBNews)


튀랑은 세리에A에서의 생활에 만족했다고 회고했다. “세리에A는 축구를 하기 최적의 리그였다”며 “당시에는 세계 최고의 리그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는 클럽들은 모두 세리에A 소속이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거물급 스타들도 모두 세리에A로 오던 시절이었다”며 “그러나 오늘날 세리에A는 경제적 문제와 승부조작 등 내홍을 겪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튀랑은 이어 “국제대항전에서 세리에A 명문 클럽들은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

튀랑이 세리에A 그라운드를 누비던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이탈리아 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C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 AS로마, 라치오, 피오렌티나, 파르마는 일명 ‘7공주 클럽’으로 통했다.

당시 세리에A를 거쳐간 선수들로 올스타를 구성할 경우 ‘지구방위대’에 필적하는 최강 스쿼드가 나왔다.

튀랑을 비롯해 지네딘 지단과 호나우두, 크리스티안 비에리, 프란체스코 토티,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파벨 네드베드, 후안 베론, 에드가 다비즈, 파올로 말디니, 카푸, 알렉산드로 네스타, 잔루이지 부폰, 에드윈 반 데 사르 등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각 포지션에서 화려함이 극에 달했다. 리그에 전설급 선수들이 유난히 많았다.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세리에A는 현재 세계축구리그 순위에서 4위(UEFA 공식 홈페이지 기준)에 올라 있다.

한편 과거 세리에A를 지배하던 AC밀란과 인터밀란 등 일부 명문 구단들은 명예회복을 위해 팀 재건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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