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음악으로 돌아 본 김연아와 우.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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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 기자I 2014.02.20 13:02:17

음악으로 추억해 보는 김연아와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박종민 기자]‘여왕’ 김연아(24)는 음악과 뗄 수 없는 삶을 살았다. 매 시즌 음악과 그에 따른 안무를 달리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음악은 피겨 스케이팅의 시작과 끝이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마치 운명처럼 김연아와 그가 택한 음악은 그 시기의 김연아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언어다. 김연아는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2006-2007시즌

쇼트 : 록산느의 탱고, 프리 : 종달새의 비상


록산느의 탱고는 영국의 탑 스타 스팅이 작곡한 곡이다. 조지 마이클과 영화 물랭루즈를 통해 여러 차례 리메이크 됐을 정도로 명곡으로 꼽힌다. 그만큼 대중성이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스팅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장의 앨범을 판 기록을 갖고 있다. 프리 스케이팅곡으로 꼽은 종달새의 비상은 제목 그대로 종달새가 가벼운 몸짓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묘사한 곡이다.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처음 밟은 성인 무대. 록산느의 탱고와 종달새의 비상이라는 대중적이고 발랄한 곡으로 빠르게 자신의 인상과 이미지를 심는 최고의 선곡이었다.

△2007-2008시즌

쇼트 : 박쥐 서곡, 프리 : 미스 사이공


성인 무대를 밟자 마자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선 김연아. 그는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박쥐 서곡을 택한다. 이 곡의 작곡자 요한 스투라우스 2세는 이미 19세에 관현악단 지휘자로 명성을 날렸으며 일찍 사망한 부친의 악단 역시 인수해 유럽 각지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명성을 날렸다. 왈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점프의 정석으로 불리며 등장하자 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피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김연아와 공통점이 너무도 많다.

프리곡 미스 사이공은 전쟁과 사랑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화두를 담고 있는 음악이다. 김연아는 이 곡을 완벽한 연기로 승화시켰다. 허리 부상으로 제 기량을 다 하지 못함에도 끝까지 역경을 이겨내며 세계선수권 3위에 오를 때가 가장 이 곡과 잘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2008-2009시즌

쇼트 : 죽음의 무도, 프리 : 세헤라자데


세계 무대에 확실하게 자신을 각인 시킨 김연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대관식을 준비한다. 죽음의 무도는 그 시작을 의미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여왕의 풍모를 보여주는데 최고의 선곡이었다.

죽음의 무도는 3/4박자 왈츠리듬의 교향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독주, 4 Hands for pianos,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곡 등 다양하게 편곡됐다. 악마의 정서를 기괴하면서도 희극적으로 표현해 오싹함과 흥겨움을 동시에 준다. 김연아가 가진 다양한 면모를 가장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었다.

세헤라자데 또한 다양성의 숨은 뜻을 갖고 있다. 아라비안 왕에게 1000일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줘 목숨을 구한 왕비 세헤라자데의 천일야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곡이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끝없는 이야기처럼 보는 이들에게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빙판 위를 누빌거란 환상을 심어줬다.

△ 2009-2010시즌

쇼트 : 제임스 본드 메들리, 프리 : 피아노 협주곡 F장조

한국 여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도전. 김연아는 홀로 신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기회를 음악을 통해 제공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음악 중 가장 대중적인 제임스 본드 메들리를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택한 것이다.

프리 스케치팅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는 렉타임, 블루스,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피아노 선율은 우아하면서도 재즈의 즉흥 연주와 같은 자유분방한 느낌을 담고 있어 매력적이란는 평가를 받는 곡이다.

너무나도 친숙하고, 또 변화 무쌍한 멜로디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긴장감마저 잊고 그저 김연아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2010-2011시즌

쇼트 : 지젤 , 프리 : 오마주 투 코리아


2010-2011시즌은 김연아가 우리에게 선물을 보내 준 시즌이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짐을 내려놓고 그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를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시즌이었다. 또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우리가 김연아의 연기를 가슴 졸이지 않고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지젤과 오마주 투 코리아는 큰 선물이었다.

△2012-2013시즌

쇼트 : 뱀파이어의 키스, 프리 : 레미제라블


사실상 거의 2년의 공백이 있었던 것이나 다름 없었던 김연아다. 아무리 천하의 김연아라 해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은 힘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평범한 사고에 갇혀있던 이들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깨 버렸다.

심포닉하면서도 강렬하고, 동시에 감동적인 선율을 지니고 있는 뱀파이어와의 키스는 그런 김연아의 연기가 주는 감동을 극대화 하는 곡이었다. 카리스마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김연아의 마지막 피니시 동작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의 연기와 눈빛은 배기완 SBS 캐스터의 “여왕이 돌아왔습니다”라는 멘트 그 이상의 표현을 찾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2013-2014시즌

쇼트 :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프리 : 아디오스 노니노


아쉽지만 이제 김연아를 보내줘야 할 때가 됐다.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 어쩌면 다시는 서고 싶지 않을 올림픽 무대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의 열망은 그를 다시 차가운 링크로 등 떠밀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속상해 하거나 부담스러워 하지만은 않았다. 아름다운 선율 속에 자신의 몸을 맡겨 그동안 지켜봐 준 국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살뜰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미국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작은 밤의 음악)’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래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아디오스는 스페인어로 작별인사를 뜻한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버지의 죽음을 기리는 내용이 담겨져 있으며 탱고와 달리 열정적이지만 애잔한 선율을 지니고 있다. 두 곡 모두 이별이 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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