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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철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FC 011’ 메인이벤트 라이트급(-70kg)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일본의 강자 쿠메 다카스케(28)를 상대로 연장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의철은 로드FC의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또다시 국내 무대 최정상임을 증명했다. 특히 일본 현역 최강으로 인정받는 선수를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승리였다.
남의철은 2000년대 중반 스피릿MC에서 챔피언에 오른 이후 국내 무대 정상급 강자로 이름을 날린 주인공. 하지만 쿠메 역시 일본내 70kg이하급의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최근 9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최근 UFC 진출 제의까지 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최고 파이터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파이터의 대결 답게 초번부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레슬러끼리의 승부 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클린치 싸움이 전개됐다, 하지만 남의철은 2라운드 초반 큰 위기를 맞았다. 케이지 구석에 몰린 가운데 쿠메에게 길로틴 초크를 허용한 것. 거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에도 남의철은 계속 밑에 깔린 채 상대의 파운딩을 막기에 급급했다. 쿠메의 압박이 워낙 강력하다보니 남의철로서도 어찌할 바가 없었다. 2라운드 막판 그라운드 공방에서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시도했지만 큰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3라운드 들어 남의철은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포인트에서 뒤진다는 판단에서 3라운드에 승부를 건 것. 그라운드에서 상위 포지션을 잡고 쿠메를 계속 밀어붙였다.
2라운드까지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쿠메도 남의철의 압박에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진 심판 판정 결과 무승부가 나오면서 두 선수는 연장 라운드를 벌여야 했다.
연장라운드 역시 치열한 공방이 계속 됐다. 서로 유리한 기회를 주고받으며 한치도 양보없는 접전이 계속 됐다. 하지만 남의철은 라운드 막판 결정적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결국 남의철은 연장라운드 판정 결과 심판전원일치 우세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명실상부 국내 지존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