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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4일 잠실구장에선 조금 달랐다.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염경엽 감독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취재진과 대화가 10분도 되지 않아 끝났다. ‘역대 최소 시간 인터뷰 아니냐’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유가 있었다. 앞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11일 경기는 초반에 점수를 준 뒤 뒤늦게 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12일은 먼저 4-0으로 앞서다 4-5 역전패를 당했고 13일은 피홈런 3방에 무릎을 꿇었다.
단순히 경기를 내줘서만은 아니다. 최근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며 잘 나갔던 LG는 토종 선발 임찬규(허리)와 최원태(옆구리)가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상승세가 푹 꺾였다.
염경엽 감독은 “최대 위기라고 하는데 솔직히 우리는 4월부터 위기였다”며 “위기가 끝나기를 바랐는데 계속 새로운 위기가 생긴다”고 말한 뒤 한숨을 쉬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선발이다. 당장 임찬규, 최원태를 대체할 선발투수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불펜데이를 다시 가져가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은 상황 봐서 투수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불펜데이를 할지, 2군에서 하나 올려서 메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2군에서 대체 선발을 올리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 올라오는 투수 추천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2군에서 올라운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고 초반에 대량실점하면 어차피 불펜데이를 하게 된다, 그럴 바엔 초반에 불펜데이를 하는게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주말에 누구를 선발로 내세울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다음 주 주말 정도에 임찬규가 돌아오면 그때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