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팬도 할머니팬도 외국팬도… 5만명 떼창 진풍경 [BTS in 부산]

윤기백 기자I 2022.10.15 18:58:52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방탄소년단 부산콘서트 15일 개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5만 관객 운집
다연령·다국적 관객 한자리에 눈길

방탄소년단(사진=하이브/빅히트뮤직)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런 런 런 난 멈출 수가 없어! 런 런 런 난 어쩔 수가 없어!”

모처럼 해방감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방탄소년단도, 5만 관객도 모두 함께 소리지르고 방방 뛰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함성, 공연장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응원봉,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떼창 만큼은 한목소리로 외치는 관객들의 모습이 진풍경을 자아냈다.

방탄소년단(BTS)은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 공연은 JTBC, 네이버 나우, 위버스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뒤 ‘마이크 드롭’(MIC Drop)으로 포문을 열었다. 귀를 찢을 듯한 강렬한 사운드, 무대를 부숴버릴 듯한 칼군무가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팬들도 흥을 주체하지 못한 채 객석에서 일어나 방방 뛰면서 공연을 온몸으로 즐겼다. 기세를 이어 방탄소년단은 ‘달려라 방탄’, ‘런’을 열창했다. 그중 ‘런’ 무대에서는 후렴구의 노랫말을 5만 관객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정확하게 떼창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사진=하이브/빅히트뮤직)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답게 각양각색 관객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히잡을 쓰고 객석에서 응원봉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는 두바이에서 온 관객, 손을 꼭 잡고 공연을 관람하는 할머니와 손녀 관객, 휠체어를 타고 좌석 맨 끝에 앉아 미소 가득한 얼굴로 공연을 즐기는 관객 등 다양한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관람했다.

할머니와 함께 공연장을 방문했다는 김효린양은 “운 좋게 티켓 응모에 당첨돼서 공연에 왔다”며 “방탄소년단 오빠들의 무대를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효린양의 할머니는 “손녀 덕분에 이런 곳에도 와보고 호강이 따로 없다”며 “오늘 하루 종일 보라색 옷 입은 사람들을 참 많이 봤는데, 다 여기 모여 있어서 신기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태국에서 온 30대 여성 사와리씨는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이 직접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의 바람대로 부산 엑스포가 개최됐으면 좋겠고, 그때 다시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린다면 반드시 부산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이 열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이 열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해외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모처럼 열린 함성·떼창 가능한 공연에 해방감을 느끼는 듯했다. 뷔는 “오랜만에 함성 콘서트네요”라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RM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뜻깊은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의미가 깊다”며 “본격적으로 뛰어봅시다. 준비됐어요?”라고 말하며 다음 무대를 이어갔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은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대면 공연 외에도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도 진행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관객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부산’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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