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장 사극→소재·관계 맛집…'보쌈', 신선도 100% 조선 로맨스 [종합]

김보영 기자I 2021.04.30 15:23:10
(왼쪽부터)신현수, 권유리, 정일우. (사진=MBN)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사극 드라마 ‘보쌈’이 지닌 흥미로운 소재와 작품, 캐릭터의 매력을 직접 전하며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3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MBN 사극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권석정 PD는 이날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미리 준비한 영상 사전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1일 첫 방송을 앞둔 MBN 10주년 기획 사극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는 생계형 보쌈꾼(정일우)이 실수로 옹주(권유리)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이다. ‘미스코리아’, ‘구여친클럽’, ‘부암동복수자’ 등 히트작을 쏟아낸 권석장 감독의 첫 사극 연출 도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의가형제’, ‘아들녀석들’ 등 굵직한 작품을 집필해 온 김지수 작가와 신예 박철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정일우와 권유리, 신현수 등 믿고 보는 청춘 스타들을 비롯해 이재용, 김태우, 명세빈, 송선미, 이준혁, 신동미 등 명품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상 인터뷰로 참석을 대신한 권 PD는 먼저 작품에 대해 “스스로의 의지가 외부에서 이렇게 살도록 운명 지어진 사람들이 그 운명에 맞서서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태어날 때부터 자라면서 스스로 인지하는 삶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 의해 운명지어진 자들이 스스로 이탈해서 전에 꿈꾸지 못한 다른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려 했다”고 소개했다.

‘보쌈’을 택하게 만든 매력에 대해서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고 그 선이 뚜렷한 점이 연출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쉽지 않았다. 할 수 없는 것과 있는 것이 분명 구별이 되어 있음에도 어떤 점에선 넘나들 수 있는 캐릭터를 그릴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해야 할 것, 갖춰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등 제한이 있지만 그 안에서 그래도 무언가 자기 욕망을 표현하고 감정을 토로하고 그런 것들이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오가고 요동치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배우들 각각을 캐스팅한 일화도 들을 수 있었다.

권 PD는 “정일우씨는 미팅하며 이야기를 해보니 자기 욕심이 많고 자기 지향점에 대한 갈증도 큰 배우였다. 해왔던 것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려고 하는 게 대화 내용에서 느껴졌다. 그런 욕심을 나와 작업을 하면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런 정일우씨에게 제가 설득당했다”고 회상했다.

권유리와 신현수에 대해서는 “권유리씨는 권유리씨가 맡은 캐릭터가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기품이 굉장히 중요한 덕목이었다. 그런데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그런 모습이 자연스레 뿜어져 나왔다. 신현수씨는 신인 답지 않게 안정된 모습, 딕션을 갖췄다. 안정감을 줬기 때문에 셋의 조합이 각자의 매력을 살리면서 재밌는 삼각형을 이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또 “지금은 이미 배우들을 떠올리면 캐릭터가 떠오를 정도로 익숙해져 있다. 배우들도 많이 캐릭터에 융화된 상태”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극했다.

(사진=MBN)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로부터 각자가 맡은 캐릭터 소개와 함께 ‘보쌈’을 택한 계기도 엿볼 수 있었다.

극 중 보쌈꾼 바우 역을 맡은 정일우는 “조선시대 풍습인 ‘보쌈’이란 소재가 이전에 다뤄지지 않아서 신선히 다가왔다. 권석장 감독님의 첫 사극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과연 권 감독님이 사극을 연출하시면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궁금했고 촬영하며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작품을 택한 계기를 털어놨다.

화인옹주 수경 역을 맡은 권유리 역시 “저에게는 첫 사극이다. 책을 봤을 때 수경이란 캐릭터가 갖고 있는 색깔이 넓었고 감정선에 공감이 돼 도전하고 싶어졌다. 권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했는데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계기를 회상했다.

이이첨(이재용 분)의 막내아들이자 화인옹주를 짝사랑하는 이대엽 역을 맡은 신현수도 “일우 형과 같은 맥락으로 권 감독님 버전의 사극이란 점에서 일조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참여하게 됐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보쌈’이란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시대적 배경이 지닌 매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정일우는 “보쌈에 관한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많지가 않더라. 그래서 감독님과 ‘보쌈’에 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나눴다. 어떻게 보쌈을 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을텐데 그 사이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나가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낯선 만큼 시청자분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보쌈’ 행위 자체를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도 컸는데 아무래도 담을 타거나 뛰거나 해서 어깨에 들쳐메는 게 가장 많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유리는 “이번에 준비하면서 당시의 풍습과 배경에 대해 좀 찾아볼 계기가 생겼다. 또 정절을 강요하는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해서 그런 면을 많이 연구하고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신현수는 “아버지는 이이첨이란 실존 인물인데 그 막내 아들이 어땠다는 것은 픽션”이라며 “형수님을 사랑하는 인물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지 그 지점에서 좀 더 재밌는 생각들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역사적 사실 기반이지만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해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세 배우의 호흡과 케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일우는 먼저 권유리와 호흡한 것에 대해 “저는 사실 행복했다”고 운을 떼며 “권유리, 신현수 두분과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ㅤㄹㅔㅆ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권유리씨기 첫 사극이기 때문에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어떤 호흡을 맞춰나갈지 기대되고 설ㅤㄹㅔㅆ다”며 “또 권유리씨가 소녀시대이지 않나. 이전부터 팬이었는데 작업하게 돼서 행복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쪽진머리와 한복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며 “굉장히 잘 어울리고 아름답게 나와서 당연히 싱크로율 100%라고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정일우는 자신의 라이벌 캐릭터를 맡은 신현수에 대해서도 “중저음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극중 중심도 잡아주면서 대본에서 튀어나온 듯한 찰떡같은 캐릭터라 100%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시청자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정일우는 “세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바꿔가는지 과정을 재밌게 보실 수있지 않을까 한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 분들이 최선을 다해 촬영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고, 권유리는 “저희 드라마는 관계성 맛집이다. 새 캐릭터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따라 즐겨달라. 보쌈 보며 따뜻한 위로도 됐으면 좋겠다”고 귀띔해 기대를 자아냈다.

한편 ‘보쌈’은 오는 1일 밤 9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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