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한국인 슬러거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와 계약 합의에 도달하는 건 내년을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앤드루 사이먼이 23일(한국시간) 밝혔다.
사이먼은 곧 미국으로 날아와 본격 계약협상을 벌이게 될 박병호를 내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상승을 이끌 4대 핵심타자 중 하나로 꼽으며 이 같이 말했다.
트윈스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최약체라는 혹평을 딛고 작년 대비 13승이나 증가한 83승을 거두며 30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우승을 거머쥔 캔사스시티 로열스에 이은 깜짝 지구 2위를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2016시즌을 향한 전력보강이 어느 구단보다 활기차다. 지구우승 탈환을 이끌 내년이 기대되는 타자 4인방으로는 태평양을 건널 박병호를 비롯해 수퍼루키 듀오 미겔 사노(22·트윈스)와 바이런 벅스튼(22·트윈스), 최근 뉴욕 양키스에서 트레이드돼 온 포수 유망주 존 라이언 머피(24·트윈스) 등이 거론됐다.
사이먼은 “전체 시즌의 절반만 뛰고도 출루율+장타율(OPS) 0.916을 기록한 사노를 풀로 쓸 수 있게 된다”며 “그러나 더 커다란 획득은 2015년 첫해 고전했지만 ‘5툴 플레이어’ 중견수로 각광받던 벅스튼이 대박시즌을 터뜨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머피는 커트 스즈키(32·트윈스)로 역부족을 드러냈던 포수진을 개선할 것이고 포스팅(비공개입찰제)에 성공한 박병호와 계약 합의는 또 다른 중요한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투수진의 경우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던 에르빈 산타나(33·트윈스)가 풀시즌을 뛰고 유망주 타일러 더피(25·트윈스)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도 “선발투수가 보강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사이먼은 주문했다.
한편 박병호의 포스팅 종료 일자는 오는 12월9일 오전 7시로 마감까지 약 2주가 남았다.
트윈스 구단 측은 박병호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박병호의 미네소타 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시원한 3점포로 8-0 대승의 쐐기를 박으며 주가를 드높였는데 이에 대해 한때 뉴욕 메츠 사령탑이었던 윌리 랜돌프(61) 미국대표팀 감독은 “사람들은 박병호를 위험한 타자라고 말할 수 있다”며 “공이 원하는 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3점홈런이라는 대가를 치렀다. 그는 누구 못지않은 강타자로 내 앞에 서 있었다. 좋은 타자”라고 칭찬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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