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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변신' 봉중근 "투수 얼굴이 수박만하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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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 기자I 2013.06.04 18:41:15
타자로 변신한 봉중근.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투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타자 아르바이트’ 소감이다. 투수의 얼굴이 수박만하게 보여 무서웠다며 엄살이었다.

봉중근이 본업인 투수가 아닌 타자로 아르바이트를 나서게 된 일화는 이렇다. 2일 광주 KIA전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LG 야수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 바람에 연장 10회 타석에 들어서야했다. 5-4로 앞선 10회초 2사 3루. 방망이 한 번 휘들러봄직 했지만 봉중근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삼진을 당하고 그대로 물러났다.

물론 벤치의 지시가 있었다. 팀이 한 점차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 더 수비에 나서야했기에 괜한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코칭스태프는 이에 봉중근에 “가만히 있다 나와라”고 지시했다. 2아웃 일 때는 무조건 삼진, 1아웃 주자가 살아 나갈 때는 쓰리번트를 시킬 계획이었다는 게 LG 코칭스태프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아마추어 시절 타격에 엄청난 소질을 보였던 봉중근으로선 몸이 근질근질했던 모양이다. 그는 “치고 싶었는데 가만히 서있으라고 하시더라. 공이 보이긴 했는데 참았다. 괜히 배트에 맞으면 손가락이 울릴까봐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헬멧은 김용의, 배트는 권용관의 것을 잠깐 빌려썼다. 얼굴은 길지만 헬멧은 김용의 것도 딱 맞았을 정도로 머리가 작다는 나름의 자랑(?)도 덧붙이며 웃었다.

그리고 나선 첫 타석. 그는 공이 무서웠단다. 봉중근은 “심판에게도 무섭다고 했더니 웃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렇게 한 번 타자 경험을 해보니 타자들의 대단함을 새삼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정말 투수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서 보이더라. 정말 투수와 타자의 거리가 가깝구나 싶었다. 타자들이 대단하구나 느껴졌다”면서 “아마추어 때 타자를 해봤다고 해도 연습을 계속했어야 느는 것이다. 나무배트로 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서 타자로도 맹활약(?) 중인 류현진에게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는 “정말 류현진이 대단한 것이다. 현진이도 미국에 가서 많이 쳤겠지만 그렇게 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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