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1골 1도움·지동원 멀티골…벤투 감독 웃게 만들었다

임정우 기자I 2019.03.03 13:06:17
황의조(왼쪽)와 지동원. (사진=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환하게 웃게 하는 일이 생겼다. 일본과 독일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득점포를 가동한 덕분이다.

최근 벤투 감독은 공격진 구성을 놓고 큰 고민에 빠졌다. 2019 아시안컵을 통해서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문제를 발견했는데 황의조를 제외하고 투입할 믿을만한 선수가 마땅히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전 원톱 공격수 황의조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2019 시즌 개막전에서 오른발 발등 부상을 당했다고 알려지면서 벤투 감독은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부상에 대한 염려를 모두 지우는 활약을 선보였다. 황의조는 2일 일본 시즈오카의 IAI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미즈 에스펄스와의 J리그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8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황의조 특유의 움직임과 정확한 슈팅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최종 패스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침투한 뒤 간결하게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황의조는 이날 경기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3분에는 도우미 역할도 소화했다. 황의조는 아데미우송의 골을 도우며 이날 1골 1도움을 완성했다.

황의조는 지난 23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2019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개막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등을 밟히며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가 끝난 뒤 병원으로 이동해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할 정도로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그러나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었고 황의조는 오는 3월 한국 축구대표팀 평가전에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원톱 공격수 후보인 지동원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같은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이 2-1 승리를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전반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두 번의 골 장면에서는 지동원의 침착함이 빛났다. 전반 24분 지동원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안드레 한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22분에는 지동원이 한 박자 빠른 왼발 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동원이 개인능력을 앞세워 도르트문트 수비와 골키퍼를 무너뜨리고 터뜨린 완벽한 골이었다.

지동원은 지난 16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득점한 데 이어 이날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는 멀티골을 작렬하며 올 시즌 분데스리가 1, 2위 팀을 상대로 세 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했다.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이자 리그 4호골을 넣은 지동원은 이제 자신의 유럽 1부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지동원이 유럽 무대에서 기록한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 2012~13 시즌 5골인 만큼 1골 차로 다가섰다.

188㎝의 큰 키와 힘, 빠른 스피드를 고루 갖춘 지동원은 벤투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여기에 볼을 지킬 수 있는 키핑 능력과 중앙에서 벗어나 좌우 측면 윙어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인 만큼 벤투 감독의 공격진 구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2019 아시안컵 실패 이후 처음으로 갖는 A매치에서 벤투 감독이 황의조와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로 벤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벌써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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