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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올림픽' 세계 피겨의 별들, 강릉에 모인다

이석무 기자I 2017.02.13 14:13:55
남자 피겨 세계 최고스타인 일본의 하뉴 유주르. 사진=AFPBBNews
한 대회에서 7차례나 4회전 점프를 성공시켜 화제가 된 미국의 네이션 천.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역을 꿈꾸는 ‘은반의 별’들이 올림픽의 무대가 될 강릉으로 모인다.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이하 4대륙 대회)가 열린다.

4대륙 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활약하는 피겨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유럽선수권대회에 대항하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등 총 4종목이 치러진다.

4대륙 대회는 사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보다는 한 단계 아래급 대회다. 그래서 정상급 선수들이 상당수 불참하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번 강릉 4대륙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의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진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선수 입장에선 1년 뒤 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의 빙질과 시설을 점검할 절호의 기회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쟁쟁한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남자 싱글은 ‘미리보는 올림픽’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 은, 동메달이 모두 출전한다.

소치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현재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330.43점)을 보유하고 있는 하뉴 유주르(일본), 네이션 천(미국), 패트릭 챈(캐나다), 데니스 텐(카자흐스탄) 등이 우승을 노린다,

하뉴는 명실상부 세계 남자 피겨의 최고 스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201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330.43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뉴는 당시 쇼트(110.95점), 프리(219.48점), 합계 모두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하뉴는 살코, 토루프, 루프 등 세 가지 점프에서 4회전 점프가 가능할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예술점수가 높다는 점이 하뉴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4대륙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1년과 2013년에 출전했지만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이 첫 우승 기회다.

하뉴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미국의 희망으로 떠오른 네이션 천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천은 지난달 미국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2차례나 4회전 점프에 성공한데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선 무려 5번이나 4회전 점프를 성공했다.

남자 선수가 실전에서 7차례 4회전 점프에 성공한 것은 물론 프리스케이팅에서 5차례 4회전 점프에 성공한 것은 천이 처음이었다. 점프만 놓고 보면 천은 하뉴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뛰어난 기술에 비해 예술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점수에서 손해를 보는 약점이 있다.

소치 올림픽에서 하뉴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패트릭 챈은 지난해 4대륙 대회 우승자다.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린다.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도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여자부에선 최강 러시아가 나오지 않는 만큼 미국과 캐나다, 일본의 대결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출전 선수 가운데는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스먼드다. 개인 최고 점수가 218.33점으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여기에 지난해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홍고 리카(일본·최고점 199.15점)와 은메달리스트인 미라이 나가수(미국·최고점 193.86점)도 우승을 노린다.

다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지난해 챔피언 미야하라 사토코(일본·최고점 218.33점)가 고관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힌국 선수 가운데는 김진서(한국체대), 이준형(단국대), 이시형(판곡고)이 남자 싱글에 출전하고, 최다빈(수리고), 김나현(과천고), 손서현(세화여고)이 여자싱글에 나선다.

페어에는 지민지-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 조, 김규은(하남고)-감강찬 조, 김수연(과천중)-김형태(과천고) 조가 출격하고, 아이스댄스에는 이호정-감강인 조,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조가 도전장을 던졌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009년 밴쿠버에서 열린 대회에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것이 한국 선수로서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연아를 제외하면 여자 싱글에선 2008년 김나영과 2016년 박소연이 4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순위였다. 남자 싱글은 2016년 김진서가 10위를 차지한 바 있다.

대회 첫 날인 16일에는 아이스댄스와 페어, 여자 쇼트프로그램이 열리고 17일에는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와 남자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치러진다. 18일에는 페어와 여자 프리스케이팅이 펼쳐지고 대회 마지막날인 19일에 남자 프리스케이팅과 갈라쇼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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