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변신' 하양수 "힘든 과거가 성장 계기…후회는 없다"

김은구 기자I 2015.04.22 14:02:17
하양수(사진=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나이가 들었나봐요. 전에는 좀 억지로라도 에너지를 씌우려고 했는데 지금은 힘 안들이고 편안하게 하는 것도 좋네요.”

위치스 리드보컬 하양수는 최근 발매한 자신의 첫 솔로앨범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일렉트로닉 악기를 기반으로 록 위주의 음악을 했던 위치스 시절과 달리 솔로 앨범은 어쿠스틱 음악으로 채웠다. 기타, 우쿠렐레, 하모니카, 건반 등을 직접 연주하며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호소했다.

하양수는 변화의 이유로 ‘흐르는 세월’을 이야기 했다. 성향이 차분하게 바뀌었고 하양수라는 개인을 표현하는 데 어쿠스틱 음악이 더 나은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과거 하양수는 음악보다 열애, 불미스러운 일로 더 주목을 받았다. 2006년 2집 발매 후 5년이 걸려 2011년 새 싱글 ‘달링’을 발매했지만 과거사에 묻혀 음악적 성과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졌다. 하양수는 “과거의 자신에 대해 실망, 후회, 증오 같은 게 남아 있지는 않다”며 “오히려 그런 일들을 계기로 음악이 이렇게 바뀔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양수(사진=곤엔터테인먼트)
자신에 대한 위안인 듯도 했지만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성숙한 것은 분명했다. 과거에는 뭐든 상황이 빠르게 흘러갔지만 지금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하양수는 “힘든 일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 슬픔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억지로 그렇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런 분위기가 자꾸 연출이 됐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밤의 놀이공원’ 같은 느낌을 담으려고 했어요.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번 앨범 타이틀은 ‘유랑’이다. 이번 앨범에서 하양수가 자신있게 내세우는 것은 진정성, 솔직함이다. 뭔가 꾸미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길거리 음악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고 했다. 정처없이 떠돌아다닌다는 의미의 ‘유랑’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이유다. 하양수는 “아코디언, 우크렐레, 기타, 피아노, 퍼커션 등 플러그를 꽂지 않아도 악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들려줄 수 있는 음악들을 담았다”고 전했다.

“뮤지션으로서 제 바람은 누군가 앨범을 듣고 다음 앨범을 기다려주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목표죠. 그 동안 음악이라는 걸 꾸준히 해왔는데 이번 앨범이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하양수로서도 그렇고 위치스로도 그렇고요.”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