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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자유형 영자로 나서 동메달을 견인했다.
박태환이 한국 스포츠 역사를 다시 쓴 순간이었다. 이 동메달은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20번째 메달이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사격 박병택(19개. 금6 은4 동9)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역사는 곧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였다. 박태환은 17살 때인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일궈낸 박태환은 2년 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2회 연속 3관왕에 오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후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던 박태환은 절치부심 끝에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활을 노렸다. 아쉽게도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하지만 매 종목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불사르며 메달을 수확했다. 자유형 100m 은메달과 동메달 5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 개인이나 박태환이 포함된 단체가 따낸 메달 6개를 제외하고 한국 수영이 얻은 메달은 단 2개뿐이었다. 한국 수영이 그나마 안방에서 대망신 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박태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태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훈련을 많이 해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최다 메달 대기록과는 별개로 어쩌면 그 경험은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