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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조우영 기자] 배우 전지현의 계좌를 도용하는 등 주식을 부당한 방법으로 매집,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아이에이치큐(IHQ) 정훈탁 대표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7일 정훈탁 대표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에 본인이 도용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전지현의 증권계좌는 오래전부터 전지현의 재산증식을 위해 위임을 받아 관리하던 계좌"라며 "최근 전지현 측에서 계좌를 해지해 남은 주식을 출고해 간 것만 보더라도 본인이 도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상장회사 아이에이치큐는 본 고발 사건과 전혀 관여된 바가 없다"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위와 같은 사실 관계를 설명해 일말의 의혹이 없도록 해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훈탁 대표는 또 불법 공시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알려진 ㈜테드인베스트먼트와 스톰이앤에프(구 디초콜릿이엔티에프렛 엔터테인먼트) 주식거래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 대표는 "스톰이앤에프의 전 대주주인 이도형과 개인적인 금전 거래 때문에 스톰이앤에프 주식에 대해 담보권을 설정하게 됐고, 이도형이 채무를 갚지 않음에 따라 이 담보권을 실행함으로써 스톰이앤에프 주식 129만 주를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스톰이앤에프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메디온 외 1인에서 테드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 테드인베스트먼트의 스톰이앤에프 지분율은 3.3%였으며 테드인베스트먼트는 정훈탁 대표가 100% 주식을 보유한 회사다.
그러나 정 대표는 "테드인베스트먼트는 은경표(현 스톰이앤에프 대주주) 등이 주도한 스톰이앤에프 경영권 인수 당시 의결권 위임장만 작성해 주었을 뿐 이에 관여한 바 없다"며 "은경표 등의 지분확보 공시에 테드인베스트먼트의 이름이 포함된 사실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본인의 스톰이앤에프 주식거래는 이 은경표 등의 경영권 인수 시도와는 별개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알려진 바와 달리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큰 손실을 봤다"고 억울해 했다.
앞서 6일 서울중앙지검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말 수사 의뢰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의 주식매집 사건을 금융조세조사 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정훈탁 대표 등이 지난 2009년 코스닥 상장회사의 주식을 인수합병 공시가 나오기 전에 미리 매집,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매체는 검찰 측의 말을 인용, 조사결과 정 대표가 영화배우 전지현의 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였으며 해당 업체가 공시한 인수합병도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