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행복한 PGA 투어 첫 시즌…신인상으로 마무리 할래요”

임정우 기자I 2019.07.11 22:23:00
임성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제이슨 데이가 제 이름을 불러주고 아담 스콧(이상 호주)이 먼저 인사하고…아직도 신기해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꿈이 1년도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임성재(21)의 이야기다. 그는 29개 대회에서 톱10 5번을 포함해 톱25 안에 13번 이름을 올리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PGA 투어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정말 많이 했다”며 “타이거 우즈,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처럼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대회에 출전해 경쟁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해맑게 웃었다.

임성재가 올 시즌 경험한 것 중 특별했던 건 프레지던츠컵 미팅이다. 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발스파 챔피언십 등 몇몇 대회 직전에 열렸던 프레지던츠컵 미팅에 참가해 데이, 스콧,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프레지던츠컵 단장인 어니 엘스(남아공)부터 데이, 스콧 등 TV로 봤던 선수들이 내 눈앞에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며 “프레지던츠컵 미팅에 처음 갔을 때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지난 8일 끝난 3M 오픈에서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 거리가 생겼다. 3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온 임성재를 향해 데이가 걸어왔다. 임성재는 데이가 자신을 그냥 지나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데이는 임성재의 이름을 부르며 “경기 잘 보고 있어”라는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전 세계랭킹 1위인 데이가 제 이름을 불러주면서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건 꿈으로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현실이 돼 너무 행복하다”며 “지금까지 거둔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린다. 그는 올해부터 ‘아널드 파머 상’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PGA 투어 신인상 수상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페덱스컵 포인트를 획득하며 유력한 아널드 파머 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아널드 파머 상은 페덱스컵 순위가 아닌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PGA 투어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 임성재가 매튜 울프, 카메론 챔프(이상 미국) 등을 제치고 아널드 파머 상을 받기 위해서는 시즌 막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게 필요하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신인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인 최초의 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2019 프레지던츠컵 출전권을 반드시 따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이 미국을 상대하는 프레지던츠컵에도 꼭 나가고 싶다”며 그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인터내셔널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오는 1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에 출전한다. PGA 투어가 선정한 존 디어 클래식 우승 후보 3위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는 “매 대회 1차 목표는 컷 통과”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1차 목표를 달성한 뒤 톱10 이상의 성적을 노려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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