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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류현진 컴백 효과, 완전체로 '불펜 과부하'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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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I 2014.05.07 16:40: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왼쪽 등 근육부상으로 32경기를 빠진 클레이튼 커쇼(26·LA다저스)가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7이닝 9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9탈삼진’ 등의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6주 만의 첫 선발등판을 앞두고 긴장했다고 시인했으나 커쇼는 녹슬지 않은 실전감각으로 워싱턴 타자들을 봉쇄했다. 2008년 이후 ‘무실점+9탈삼진’ 경기를 16차례나 연출하며 이 부문 정상(2위 펠릭스 에르난데스 13회)을 굳건히 한 커쇼의 컴백을 자축하듯 LA 다저스 타선은 6회 이후 폭발하며 8-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 완전체, 5월 중순 이후 ‘기대하라’

커쇼가 빠진 동안 류현진(27·LA다저스)과 잭 그레인키(30) 등이 이끌고 간 다저스 선발진은 7일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ERA) 3.04로 메이저리그 전체 5위(7일 커쇼 복귀전 포함 2.93 4위)에 올라있었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제 에이스 커쇼가 건강하게 돌아왔고 같은 날 피칭훈련을 재개하며 복귀일자를 타진한 류현진까지 더해지면 시즌 초 구상했던 완전체가 비로소 본 모습을 갖춘다.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류현진은 이르면 오는 14일 부상자명단(DL)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커쇼가 돌아오면서 류현진의 공백을 대신했던 스티븐 파이프(27)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임시 5선발투수 폴 마홀름(31) 역시 류현진이 재합류하는 대로 불펜진의 롱릴리프나 2번째 좌완투수 역할을 맡는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대니 해런(33)-조시 베켓(33)’으로 구성될 완전체가 5월 중순 이후 본격 가동을 앞두게 됐다.

복귀전 7이닝무실점 호투에서 보듯 커쇼 효과는 다저스 투수진의 당면과제인 불펜 과부하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경기 이상을 선발로 뛴 다저스 투수 5명(커쇼 제외) 가운데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넘긴 투수는 해런이 유일하다. 그나마도 리그 평균에 가까운 6.28이닝에 머물고 있다.

그 결과 다저스 불펜은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9이닝을 던지고 있다. 경기당 3.6이닝을 소화하는 것으로 내셔널리그(NL) 최다다.

불펜 과부하’ 해결, 왜 커쇼인가?

긴 팀 타격 슬럼프와 잦은 실책이 가장 문제지만 투수진의 경우 지난 경기들에서 불펜진의 거듭난 난조와 붕괴가 뼈아픈 패배로 직결되곤 했다. 채 6이닝을 던져주지 못하는 선발투수와 이에 따른 불펜 과부하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대로 가다가는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26)이 올 시즌 100경기 이상을 던질 판이라는 사실은 현재 다저스 구원진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대변해준다.

커쇼는 이를 해결할 최고의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그는 경기당 평균 7.15이닝으로 이 부문 클리프 리(35·필라델피아 필리스)의 7.18에 이어 전체 2위를 마크했다.

따라서 커쇼의 컴백은 다저스 선발진을 든든하게 채울 뿐 아니라 이닝이터로서 불펜에 걸린 상당한 짐을 덜어내는 효과를 가져다주게 된다.

시즌 초반 커쇼 자리를 대신했던 류현진이 DL에서 빠른 시일 내에 컨디션을 가다듬고 다시 마운드를 밟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호재다.

본연의 3번째 자리로 돌아가는 류현진이 작년 192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6.4이닝을 책임진 이닝이터의 경험을 되살려준다면 완전체로 거듭나는 다저스 선발진에 단순 복귀 이상의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 하나 다저스는 주전포수 A.J. 엘리스(32)의 왼쪽무릎 재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영입된 백전노장 미겔 올리보(35)가 좋은 타격을 선보여 최근 약간 처졌던 팀 분위기 반전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불펜 혹사 또는 과부하만 해결되면 다저스 투수진은 완벽 그 자체라는 점에서 커쇼와 류현진의 잇단 합류가 5월 중순 이후 다저스의 대반격을 점치게 하는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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