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은 ‘다저스가 또 한 번 큰돈을 써야 할까’라는 제하의 특집기사를 통해 “불과 16개월 전의 다저스와 지금의 다저스는 선수구성 근본부터가 다른 팀”이라고 27일(한국시간) 밝혔다.
다저스는 27일 잭 그레인키(8.2이닝 5피안타 2실점 2볼넷 9탈삼진 등)의 눈부신 역투를 앞세워 시카고 컵스를 6-2로 꺾고 8월 한 달간 20승을 쓸어 담았다.
다저스가 한 달 20승 이상을 돌파하기는 1958년 이후 15번째로 가장 최근의 경우는 2010년 5월(20승8패)이었다.
3년3개월 만에 한 달 20승을 채웠다. 이처럼 최근 다저스는 성공이라는 단어에 다 담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난조를 딛고 6월23일부터 47승12패로 대반전을 이뤄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PS) 진출이 확실시되고 내심 1988년 이후 25년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욕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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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전과 후의 선수구성만 봐도 다저스는 근본부터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6개월 전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를 데리고 있지 않았다. 애드리언 곤살레스나 칼 크로포드도 다저스 소속이 아니었다. 야시엘 푸이그(22)의 경우 메이저리그 괴물은 고사하고 마이너리그 괴물도 아닌 존재였다”고 방송은 강조했다.
지난 16개월간 벌어진 다저스 마법의 중심에는 한국인 루키 류현진의 이름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때 류현진은 한국의 한화 이글스에서 공을 던지고 있었다”며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론이고 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될지 모든 게 불투명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특히 “국제계약으로 데려온 류현진과 푸이그를 낮은 연봉으로 오랜 기간 묶어둔 점(Puig and Ryu are locked up long-term at lower costs)”은 매우 잘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뉴페이스들이 다저스에 합류해 기존의 클레이튼 커쇼, 맷 켐프 등과 어우러져 마침내 하나의 팀으로 캐미스트리를 이루게 되면서 다저스는 무섭게 변모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다저스가 다가올 오프시즌에도 큰돈을 쓸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방송은 “다저스가 더 이상 예산 따위에 제한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다저스 구단은 20억달러를 호가하는 거액에 매각된 뒤 기록적인 TV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올해 페이롤(총연봉)은 2012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이 뛰어올랐다.
지난 16개월간 트레이드 시장에서 애드리언 곤살레스, 크로포드, 라미레스, 조시 베켓 등을 영입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잭 그레인키라는 최대어를 건졌다.
국제 스카우트 무대를 통해서도 류현진과 푸이그 등을 낚아 올해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있다. 이 모든 비결은 과감한 투자에서 나왔다.
여세를 몰아 “다저스가 다가올 오프시즌 FA시장에서 로빈손 카노(30·뉴욕 양키스 2루수)나 브라이언 맥캔(29·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등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방송을 내다봤다.
그러나 아무리 다저스가 예산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더라도 약간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남아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25인 로스터에 오른 선수 가운데 2014년 계약된 9명이 75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다. 곤살레스, 크로포드, 켐프, 라미레스, 그레인키, 베켓, 안드레 이디어, 채드 빌링슬리, 브랜든 리그 등이 주인공이다.
여기에 “커쇼와 켄리 젠슨은 예비 FA로 초대형 계약을 예고하고 있다. 저연봉으로 묶어둔 류현진과 푸이그까지 포함해 13-14명은 내년 그대로 간다. 나머지 여섯 자리는 불펜으로 구성해야 돼 실제 다저스가 오프시즌 동안 보강할 전력의 범위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따라서 16개월의 마법을 이끈 원동력인 ‘대규모 투자’를 2013년 겨울에도 단행할지 또는 꼭 그럴 필요가 있는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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