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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24·미국)가 비디오게임으로만 경험하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 처음 입성했다. 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제78회 US 여자오픈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치르면서다.
거기에 코다는 연습 라운드 첫날 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할 뻔하기까지 했다. 피칭 웨지로 한 티 샷이 1인치 차이로 홀에 들어가지 않았다. 만약 공이 들어갔다면 이는 코다가 11살 이후 처음으로 홀인원에 성공하는 일이 됐을 것이다.
진짜 라운드가 처음이었던 코다는 4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페블비치의 절경에 감탄했다. 그는 “모든 홀의 뷰가 너무 아름다웠다. 이 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치야’라고 생각하고 다음 홀로 가면 ‘아니 , 사실은 여기가 가장 뷰가 멋져’라고 생각하게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페블비치 골프장은 태평양의 넘실대는 하얀 파도와 백사장을 배경으로 자리잡아, 세계 10대 골프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남자 골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이 여러 차례 열리긴 했지만, US 여자오픈이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다는 “바닷바람의 공기가 더 무겁기 때문에 공이 7~10야드는 짧게 날아갈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페어웨이 경사가 심해 라이가 고르지 못하고, 무엇보다 그린이 작은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코다는 “아마 내가 본 그린 중 가장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에는 프로 선수들이 가장 까다로워한다는 포아 애뉴아 잔디가 식재됐다. 그린이 울퉁불퉁하고 공을 올려도 잘 튀기 때문에 정확한 거리를 계산하기 어렵다. 또 퍼팅 라인도 잔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본대로 구르지 않는다.
코다는 “러프에서 샷을 하면 매우 힘든 상황이 된다. 롱 아이언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면 포아 애뉴아 잔디이기 때문에 공이 많이 튈 것이다. 따라서 이곳은 그린에 정확하게 공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주는 인내심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다는 올 시즌 초반 7개 대회에서 6차례 톱 10에 오르며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허리 부상을 겪었다.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에서 컷 탈락을 한 뒤 한 달 간 공백기를 가졌고, 2주 전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복귀했지만 이틀간 11오버파를 쏟아낸 끝에 다시 한 번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코다는 샷 정확도에 어려움을 겪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코다의 그린 적중률이 64%에 불과했는데 이는 그의 올 시즌 그린 적중률 71.88%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컷 탈락을 한 뒤 즉시 코치에게 날아가 연습에 매진했다는 코다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2023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제78회 US 여자오픈은 1000만 달러의 큰 상금이 걸렸고 명문 골프장인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등 상징성이 크다. 코다는 “상금 증가뿐만 아니라 골프장, 대회의 풍부한 역사 등 거대한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게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가 작은 역사를 이루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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