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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연장 후반 극장골' 수원, 천신만고 끝에 1부리그 잔류

이석무 기자I 2022.10.29 17:57:26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안양의 경기. 연장 후반 수원 삼성 오현규가 1부 잔류를 확정 짓는 헤딩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 ‘전통의 명문’ 수원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후반전에 터진 오현규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지난 26일 안양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수원은 이날 2차전에서도 전·후반 90분 동안 한 골씩 주고받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1·2차전 합계 스코어 1-1 동점이 되면서 연장전이 펼쳐졌고 오현규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기적같은 골을 터뜨렸다.

K리그 4회(1998, 1999, 2004, 2008년), FA컵 5회(2002, 2009, 2010, 2016, 2019년) 우승에 빛나는 수원은 이번 시즌 K리그1 10위에 머물러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결국 K리그2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수원은 안양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 2부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나면서 다음 시즌에도 1부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반면 2013년 창단해 줄곧 2부 리그에 머물렀던 안양은 이번 시즌 첫 K리그1 승격을 눈앞에 뒀지만 수원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승격 문턱까지 가면서 다음 시즌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날 수원은 오현규와 안병준 ‘투톱’을 공격 선봉에 내세웠다. 반면 안양은 백성동과 조나탄, 아코스티의 스리톱으로 맞섰다. 선제골은 전반 16분 수원이 터뜨렸다. 올 시즌 K리그1 도움왕(14개)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을 안병준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안양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안드리고와 주현우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보강한 안양은 후반 9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주현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코스티가 머리에 정확히 맞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은 후반 21분 페널티킥을 얻으면서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사리치의 왼발 슛이 안양 골키퍼 정민기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1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다. 곧바로 연장전이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분위기였다.

이때 연장 후반 15분 오현규의 극장골이 터졌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마나부가 올린 크로스를 강현묵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이를 오현규가 머리로 받은 뒤 재차 헤더로 마무리해 수원을 강등 위기에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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