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성화, 드디어 불 밝혔다...11월 1일 국내 봉송 시작

이석무 기자I 2017.10.24 18:54:08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 대제사장 역할을 맡은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지난 22일 사전 채화된 ‘예비 불씨’를 성화봉에 붙이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낼 성화가 드디어 불을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24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현지시간 24일 정오)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채화됐다.

성화 채화의식은 올림픽 찬가가 울려퍼지고 오륜기가 게양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대한민국의 애국가와 그리스 국가가 연주됐다. 태극기와 그리스 국기도 함께 게양됐다.

그리스 배우 야니스 스탄코글루는 타키스 도사스의 시(詩) ‘올림피아의 빛’을 낭송한데 이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에프티미오스 코트자스 올림피아 시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의 연설이 계속됐다.

모든 사전 행사가 끝난 뒤 대제사장 역할을 맡은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지난 22일 사전 채화된 ‘예비 불씨’를 성화봉에 붙였다.

원래 올림픽 성화 채화는 헤라신전에서 태양빛을 오목거울에 통과시켜 불꽃을 피워야 한다. 하지만 이날 현지 날씨가 흐려 미리 준비한 ‘예비불씨’를 사용했다.

불이 붙은 성화는 곧바로 첫 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에게 전달됐다.

앙겔리스는 성화를 들고 헤라 신전을 빠져나와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기념비까지 이동했다.

앙겔리스로부터 성화봉을 넘겨받은 한국인 첫 봉송 주자는 한국 축구의 영웅이자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을 시작으로 평창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일주일간 봉송 행사를 갖는다. 이어 대회 개막 G-100일인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101일 동안 7500명의 주자에 의해 전국 2018㎞를 누빌 예정이다.

국내 성화 봉송의 첫 주자는 한국 여자 피겨의 기대주 유영(과천중)이 맡는다. 유영이 인천대교 톨게이트에서 성화를 넘겨받으면 본격적인 국내 봉송이 시작된다.

첫 날 봉송을 마치면 다음날인 11월 2일 비행기 편으로 제주도로 옮겨진다. 이후 내륙 봉송의 출발점인 부산으로 이동해 경상도와 전라도를 거쳐 전국을 관통한 뒤 내년 2월 9일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도착하게 된다.

봉송 기간 동안 성화가 꺼지지 않도록 지켜줄 성화봉은 한국의 전통 백자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평창의 해발 고도 700m를 상징하는 700㎜의 높이로 제작된 성화봉은 강풍과 폭설 등 다양한 날씨 환경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특수 제작됐다.

4개의 분리된 격벽으로 만들어진 성화봉은 바람이 불면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의 산소원 쪽으로 이동하게 돼 불꽃이 꺼지지 않는다. 성화봉 상단에 씌워진 우산형 캡은 빗물이 버너시스템 외부로 배출되도록 도와준다.

성화봉 표면은 대한민국 전통 백자와 눈과 얼음의 축제 동계올림픽을 표현하는 흰색을 사용했다. 손잡이 부분에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디자인 패턴을 활용했다. 전 세계인이 성화봉송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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