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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시사회에 참석해 다른 말에 앞서 수상을 실패한 데 쿨하게 언급했다.
그는 “상은 못 받았지만 여러 나라에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을 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자기가 만든 영화가 투자해준 분들에게 손해만 안 끼치면 하는 바람뿐인데 수출이 많이 돼서 큰 걱정은 조금 덜었다는 보람을 안고 왔다”며 밝혔다.
‘아가씨’는 11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한국영화의 4년 만에 경쟁부문 진출이자, 박찬욱 감독의 세 번째 경쟁부문 진출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2003)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2009) 심사위원상에 이어 또 한 번 낭보를 전할지 관심이 쏠렸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아가씨’는 지난해 11월 아메리칸필름마켓, 2월 유로피안필름마켓, 3월 홍콩필름마트에서 120개국 선판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칸영화제 필름 마켓을 통해 56개국을 추가해 총 175개국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중 최다 국가 판매를 기록했다.
‘아가씨’는 칸영화제 공개에 이어 이날 국내에 첫 공개되는 자리로 관심이 쏠렸다. 처음 볼 때보다 두 번째 봤을 때 더 좋다는 얘기에 박찬욱 감독은 “데뷔작을 만들 때나 경력 초기에는 어떻게든 손님이 좀 많이 오면 좋겠다든가 그런 욕심이 나는데 몇 편 만들다 보면 이 영화가 오래 기억되면 좋겠다는 그런 희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전이 돼서 100년 후에도 시네마 테크에서 상영되면 좋겠지만 그것까지 안 바란다고 해도 블루레이로 만들어져서 10년, 20년 자식 세대까지도 가끔씩 봐주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게 창작자로서 큰 소원이다”고 덧붙였다.
‘아가씨’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는 하녀를 중심으로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내달 1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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