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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는 7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스포츠 브랜드 푸마와 후원 협약식에서 K리그 데뷔를 앞둔 기대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김진수는 “내가 K리그에 들어온 것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실패라고 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경기장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나는 (분데스리가에서)실패한 게 아니다. 도전자로서 K리그에 왔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김진수는 그동안 일본, 독일 등 해외에서만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국내에서 뛰는 것은 경희대 시절 이후 처음이다. 여러가지로 새로운 경험을 많이 접하고 있다.
특히 김진수는 숙소 생활이 색다르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학교 이후 숙소생활을 처음 해본다. 숙소생활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흥미를 느낀다. 대학 때 열심히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며 활짝 웃었다.
김진수는 전북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하면서 김신욱과 함께 방을 썼다. 대표팀에서도 함께 생활했던 김신욱은 김진수가 K리그와 전북에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김진수는 “(김)신욱이 형과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팀이나 대표팀에서 신욱이 형이 중요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특히 크로스나 스로인 할 때 던질 곳이 생겼다는 것이 기분 좋다. 크로스 뿐만 아니라 스로인 할 때도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다. 경기장 안팎에서 신욱이형과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가대표 재발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이후 대표팀과 멀어졌던 김진수는 “당연히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다는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다. 당장은 소속팀과 나 자신에게 집중하겠지만 팀에서 잘하면 당연히 대표팀에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도 모든 선수에게도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에 월드컵이 열리는데 내게 월드컵이 중요하다. 2014년에 못나간 경험도 있는 만큼 꼭 잘해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2년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몸상태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김진수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수는 “독일에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몸상태를 유지하려고 운동을 많이 했다. 많이 떨어진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꾸준히 훈련했고 또 동계훈련을 통해 많이 끌어올렸다. 동계훈련 동안 90분 풀타임을 뛴 건 아니지만 45분을 뛰면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잘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경기를 나가고 못나가고는 전적으로 감독님이 결정할 부분이다”며 “훈련을 하면서 전북이 누가 나가더라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강팀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경기에 나서게 되면 수비를 먼저 완벽하게 하고 그 다음에 공격에 신경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진수는 단단한 수비력과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측면 수비수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모두 거친 뒤 2012년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14년 독일 분데스리가 TSG 호펜하임으로 이적한 김진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최근 두 시즌 동안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보니 대표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적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공격력을 갖춘 측면 수비수를 필요로 한 전북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입단이 성사됐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푸마 코리아의 라스무스 홀름 대표가 김진수에게 태극기와 이니셜을 새긴 축구화를 직접 전달했다. 국내 무대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김진수는 푸마 축구화 ‘에보파워 비고르(evoPOWER Vigor)’를 신고 활약하게 된다.
김진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축구화 브랜드인 푸마로부터 후원을 받게 돼 기쁘다. 푸마 축구화와 함께할 앞으로의 무대가 매우 기대된다”며 “올해 팀의 우승뿐 아니라 내년 월드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홀름 푸마 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놀라운 활약이 기대되는 김진수를 후원하게 돼 기쁘다”며 “선수로서 탁월한 기량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품, 외적으로도 뛰어난 패션감각을 보여주는 그의 이미지가 푸마와 잘 부합해 후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