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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마지막날은 일본 대학팀들의 완승으로 끝났다. 큐슈산업대는 서남대를, 일본경제대는 조선대를 텐리대는 세한대를 각각 눌렀디.
경기 결과보다 일본 대학팀들의 경기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이번 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한 서남대 김기남 감독은 “일본 특유의 세밀함과 미드필더들의 패싱플레이는 이미 한국을 뛰어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 3일 동안 일본팀들과 경기를 가지며 나를 비롯 우리선수들도 많은 공부를 한거 같다.”라고 리그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한일 대학 스토브리그에는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의 교류를 위한 코칭스텝 세미나가 개최됐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 문화, 훈련방법, 유소년 티칭 스타일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류가 이뤄졌다.
이번 리그 최고의 팀으로 뽑힌 일본 큐슈산업대(큐슈지역 대학 1부리그 2위) 야마모토 감독은“일본선수들은 체격조건이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 대부분을 패싱플레이에 집중한다. 패스로 상대를 죽인다”고 말할 정도로 패싱 플레이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일본 축구 문화도 우리와 달랐다. 큐슈산업대는 축구부원수가 120명이 넘는다. 놀라운 점은 그들 대부분이 이 학교 축구부에 들어가기 위해 일반학생들과 같이 공부로 경쟁하고 대학교에 합격한 공부하는 운동선수들이라는 점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대부분의 일본 대학교 축구선수들이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진학을 한다는 것이다. 당장 운동을 그만두어도 일반학생들과 공부로도 경쟁이 된다고 한다.
이번에 참가한 일본선수들 130명 중 약 70%가 프로축구선수가 꿈이 아니란 점도 놀라웠다. 대학교 때까지 선수생활과 공부를 병행하고 축구선수가 아닌 평범한 회사원이 되거나, 변호사가 되겠다는 선수도 많다.
대학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갖고 회사 퇴근 후 자원봉사로 동네 축구클럽을 운영하겠다는 선수들도 상당수였다. 이미 일본 초,중,고 축구클럽들의 감독들은 본 직업을 갖고 자원봉사로 감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돈과 성적에 있어서 자유롭다는 뜻이다. 성적을 내는 축구가 아닌 아이들에게 진짜 축구, 진짜 재미있는 축구를 가르치는 게 그들의 몫이다.
대회를 주최한 (주)에이치엠스포츠 최종환 대표는 “이번 한일 대학 축구 스토브리그는 경기 외적으로도 한국 일본 지도자들에게 대회 이상의 가치를 만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12월 포항과 목포에서 개최 되는 한국 일본 U-15, U-18 스토브리그에서도 코칭스텝 세미나를 개최해 한일 축구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