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0's] ‘50번째 생일’ 칼 말론, 그 영욕의 세월을 돌아보다

박종민 기자I 2013.07.25 16:25:20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지난 2월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가 각각 50번째 생일을 맞은 데 이어 ‘라이벌’ 칼 말론도 50세 대열에 합류했다.

스포츠 전문매체인 ‘FOX스포츠’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NBA닷컴’ 등은 24일(현지시간) 50번째 생일을 맞은 말론을 위해 특집 섹션을 마련했다. 특히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 NBA닷컴은 말론의 현역시절을 기리기 위해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말론은 바클리와 함께 1990년대를 양분한 파워포워드로 평가받는다. 개인 기록과 수상경력 등으로 매긴 역사상 최고의 파워포워드 순위에서도 팀 던컨에 이어 2위로 꼽히고 있다. 말론이 던컨에 비해 부족한 점은 바로 ‘우승 반지’다.

1985년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3위로 유타 재즈에 입단한 말론은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특히 그는 1997년과 1998년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1996~1997시즌 NBA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 종료 9.2초를 남기고 말론은 시카고 불스의 데니스 로드먼으로부터 자유투를 얻어냈다. 82-82 박빙의 상황에서 말론의 자유투는 승패를 가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며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조던은 경기 종료와 동시에 중거리 슛으로 결승점을 뽑아내며 84-82로 2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패배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26.53%(13/49)에 불과했다. 2차전까지 연이어 패배한 유타는 우여곡절 끝에 승부를 6차전까지 몰고 갔지만,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시즌 MVP를 수상했던 말론은 조던에게 챔피언결정전 MVP를 내줘야 했다.

말론은 1997~199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시카고와 다시 만났다. 그는 1차전에서 승리하며 지난해 ‘악몽’에서 벗어났지만, 6차전에서 다시 뼈아픈 실수를 범했다. 4쿼터 종료 37.1초전 86-85 한 점차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스탁턴의 패스를 받은 말론은 포스트업 자세를 취했지만, 조던에게 공을 빼앗겼다.

자신을 수비하던 로드먼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고 있던 말론은 협력 수비를 하러 들어 온 조던에게 공을 빼앗기며 시카고가 역전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고 공격을 진행한 조던은 5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슛을 시도했다.

조던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브라이언 러셀을 제치고 점프슛을 시도, 일명 ‘더 샷‘(The Shot)을 성공시키며 87-86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조던의 결승점으로 시카고는 4승 2패를 기록,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말론은 2년 연속 우승의 문턱 앞에서 좌절했다.

유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말론은 2003~2004시즌을 앞두고 오로지 우승하기 위해 LA레이커스로 이적했다. 그해 LA레이커스는 게리 페이튼과 코비 브라이언트, 칼 말론, 샤킬 오닐까지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짠물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1승 4패로 대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말론은 2005년 2월 유타의 델타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든 코트와 이별을 선언했다. 두 차례의 리그 MVP(1997, 1999년)와 14차례 올스타 선정(1988~1998, 2000~2002년), 금메달 2회(1992, 1996년) 수상에 빛나는 화려한 세월을 뒤로하고 ‘전설’이 됐다.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우편배달부’로 불린 말론은 통산 1476경기에 출전해 3만6928점(역대 2위), 1만4968리바운드(역대 7위), 5248어시스트(역대 48위)를 기록했으며 2010년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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