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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제 페이스북 계정 아니에요. 친구신청도 하고 저인 것처럼 계속하는데 제가 하는 거 아니에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IB월드와이드)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을 사칭 당했다고 호소했다.
손연재가 캡처해 올린 사진을 보면 한 계정에는 이름, 학교정보, 운동선수 정보 등이 그와 동일한 것으로 돼 있다. 프로필과 배경사진도 손연재의 사진으로 설정돼 있다. 이 페이스북 계정은 손연재의 팬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단락됐다.
스포츠 스타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은 약일까, 독일까.
소통의 도구-사회 긍정적 파급효과 유발
스포츠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팬들이 엿볼 수 있고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장점이다. 또 대형사고 등이 일어났을 때 스포츠 스타들이 긍정적인 SNS 글을 올린다면 ‘애도’는 물론 ‘기부’ 행렬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
스포츠 스타들은 엄밀히 말해 ‘공인(公人)’은 아니지만, 일종의 ‘공인성’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며칠 후 ‘피겨 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는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트윗글을 남겼다. 반향은 컸다. 해당 글은 2400여명이 리트윗하고 1100명이 관심글로 담아갔다. SNS에서 세월호 침몰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물결이 일었다. 일부는 실종자들을 위해 직접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시간 낭비·집중력 저해-사칭 문제까지 대두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72)의 말은 SNS의 기능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열중하는 선수들에게 “SNS는 인생에서 시간 낭비다”라고 일갈했다.
축구선수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지난해 7월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55)을 비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의 경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진행됐으나, 아무튼 그는 SNS를 통해 많은 안티팬을 확보하게 됐다.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68)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SNS 사용금지령을 내렸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디지털 문명이 발달하면서 편의도 증가하고 있지만, 반대로 폐해도 많아지고 있다. 결국 이용자하기 나름이다. SNS가 약이냐, 독이냐에 대한 것도 이용자의 몫이다. 스포츠 스타들에게도 SNS는 ‘약’인 동시에 ‘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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