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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소녀들의 이구동성 "우승은 동료들 덕분"

송지훈 기자I 2010.09.28 19:19:25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 '말말말


▲ 일본전 승부차기 결승골의 주인공 장슬기(사진=권욱 수습기자)


[인천국제공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128년 한국축구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낸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감독 최덕주) 멤버들이 서로서로 동료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28일 열린 입국 기자회견을 통해 저마다 느낀 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했다.

주장 김아름은 "당초 우승을 목표로 출전하긴 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도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 한국에 돌아와보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며 밝게 웃어보였다.

승부차기 결승골의 주인공 장슬기는 "승부차기 직전, '이것만 넣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감 있게 찰 수 있었다"면서 "(우승 직후)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 선생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했다.

이번 대회서 8골3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컵과 득점왕, MVP 등 3개의 트로피를 휩쓴 '천재 골잡이' 여민지는 "사실 나도 8골을 넣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동료들이 패스도 잘 해주고 내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수문장 김민아는 "결승전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많은 실수를 저질러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는 소회를 밝힌 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정말로 고마웠다"며 얼굴을 붉혔다.

일본과의 결승전 선제골의 주인공 이정은은 "첫 골은 경기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 온 이미지트레이닝의 결과였다"며 웃었다. 이어 "승부차기서 자신감 있게 차려고 노력했는데, 못 넣어 동료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는 소회도 밝혔다.

한편, 결승전 당시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켜 박수갈채를 받은 수비수 신담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무릎이 많이 아팠고, 감독님께서도 (밖으로) 나가라고 하셨지만, 내가 빠지면 우리가 열명만 뛰게 되는 상황이라 그럴 수 없었다"며 울먹여 감동을 선사했다. 잠시 눈물을 훔친 뒤 평정심을 되찾은 그녀는 "결국 우리가 이기고 우승까지 차지해 너무나 기뻤다"는 소감을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 17세 이하 여자대표팀 골키퍼 김민아(사진=권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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