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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합류, 특히 선의 편에 선 슈퍼히어로 군단 어벤저스가 된다는 건 배우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닐 터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로키 톰 히들스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맨티스 폼 클레멘티에프가 자리했다. 네 사람은 한 목소리로 “영광스럽다”며 MCU의 일원이 된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마블이 구축한 거대한 세계관인 MCU를 통해서 한 데 뭉칠 수 있었다.
컴버배치는 MCU 10년사의 일등공신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언급했다.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팬이었다”며 “그런 배우와 동료로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다”고 말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MCU에 합류한 톰 히들스턴은 “합류한지 8~9년이 됐는데 내 평생 가장 큰 특권이다”고 표현했다. 홀랜드나 클레멘티에프도 다르지 않았다. 홀랜드는 “친구들과 함께 보러 다닌 영화의 포스터에 내 얼굴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으며, 클레멘티에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좋다”며 “꿈을 이룬 것 같다”고 감격했다.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2016)에 출연하면서 어벤저스에 합류했다. 이번이 첫 내한이다. 컴버배치는 드라마 ‘셜록’의 인기로 팬들이 내한을 손꼽아 기다린 스타다. 그는 “한국에 내 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 팬은 열정적이고 지적이며 충성도가 높다”며 “대표작뿐 아니라 내가 한 많은 작품과 여정을 함께 해줬다”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그 중에는 영국까지 와서 내가 출연한 연극을 본 이들도 있다”며 “어제도 공항에 많이 나와줬는데 따뜻한 환대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톰 히들스턴은 ‘섬들’(2010)과 ‘토르:다크 월드’(2013)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로키가 돌아왔어요”라며 친근하게 취재진에 인사말을 건넨 후 “올 때마다 기분 좋다”는 얘기로 한국 팬들과 만남을 기대했다. 홀랜드도 내한 경험의 여유가 흘렀다. 그는 지난해 ‘스파이더맨:홈커밍’로 한국을 찾았다. 톰 홀랜드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스파이더맨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행사 내내 위트와 센스 있는 답변으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했다. ‘스포일러 대마왕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얘기에 “사실이다”며 쿨한 인정을 하는가 하면, 마블의 정신적 지주인 스탠 리가 영화에서 신스틸러 연기를 하는 것과 관련한 가벼운 질문에 “그에게 내가 스파이더맨임을 설득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그를 설득하거나 칭찬을 받으면 ‘내가 제대로 했구나’ 생각이 든다”는 뜻밖의 진지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클레멘티에프는 “폼이라는 이름은 ‘봄’(계절)과 ‘범’(동물)에서 따왔다”며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이번 내한에 남다른 의미를 뒀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MCU 10주년을 기념하며 마블이 선보이는 대형 프로젝트다. 메인 캐스팅만 31명에 달한다. 마블은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블랙팬서’(2018)까지 18편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전 세계에서 150억 달러(약 16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국내에서는 8400만명이 영화를 봤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MCU 안에서 ‘어벤져스’ 시리즈로는 세 번째 작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마블로 첫 천만영화가 됐다.
컴버배치는 마블의 인기는 대중문화라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믹의 모든 흔적이 영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시에 사회의 모든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며 마블영화를 ‘한 편의 대서사시’로 표현했다. 그는 “CG 등 뛰어난 영상뿐 아니라 캐릭터의 깊이나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다”며 “그래서 계속 성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컴버배치, 히들스턴, 홀랜드, 플레멘티에프는 이날 기자회견 및 레드카펫 등 일정을 소화한 후 싱가포르 및 중국 프로모션을 위해 13일 출국한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어벤져스 멤버들이 최강 빌러 타노스와 무한 대결을 펼치는 내용으로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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