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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대표팀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가진 회복훈련에서도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러시아전을 마친 뒤 화기애애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나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회복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선수들은 한결같이 지난 알제리전에 대한 아쉬움과 다가올 벨기에전에 대한 의지를 함께 내비쳤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었다. 한국영은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상대의 역습을 저지해 ‘제2의 김남일’, ‘신형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알제리와의 2차전에선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공격수들의 돌파를 막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와 명성이 무색할 정도였다.
누구보다 큰 상처를 입은 이는 한국영 본인이었다. 그는 이날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울분을 토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처럼 보였다. 목소리는 떨렸고 고개는 들지 못했다. 스스로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영은 “내 축구 인생에서 그런 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 할 정도로 당황스럽다. 잠도 못 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면 후회스러울 것 같다. 브라질에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다”며 간신히 눈물을 참았다.
이어 “알제리전의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인 부분이었다. 선수들 모두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러시아전과 같은 간절한 마음이 필요하다. 벨기에전도 러시아전처럼 간절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멘탈이 바뀌면 가능성이 있다. 0.1%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기에전을 준비하는 그의 자세는 비장할 정도였다. 목숨을 건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의 마음과 다를 바 없었다.
한국영은 “솔직히 벨기에전이 내 마지막 경기라 해도 상관없다. 그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해도 상관없다”며 “어쩌면 이번이 내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장에서 기어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장신공격수 김신욱(울산)의 각오도 남달랐다. 김신욱은 “우리 팀에서 아무도 포기한 사람은 없다”며 “지금 우리는 앞만 보고 가고 있다. 벨기에가 강팀이지만 마지막 투혼을 이끌어보겠다. 지금은 오로지 벨기에전 생각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이근호(상주)도 “분위기를 우리가 바꿔야 한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스스로 분위기를 바꾸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집중하고 정신적인 무장을 다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나전 이후 러시아전까지의 준비 과정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렸다는 절박함이 대표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시 깨우고 있다. 알제리전 뒤에 남았던 좌절감은 벨기에전이 다가오면서 투지와 오기로 바뀌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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