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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서 주공격수로'...도로공사 희망 떠오른 '뉴페이스' 김세인

이석무 기자I 2022.08.16 19:20:08
한국도로공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19살 이적생’ 김세인. 사진=KOVO
[순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페퍼저축은행에서 리베로를 맡았던 ‘19살 2년차’ 김세인이 새로운 팀 한국도로공사의 주공격수로 변신했다.

도로공사는 16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번 KOVO컵은 국가대표와 외국인선수가 참가하지 못지만 간판스타 양효진이 건재하다.

그런 현대건설을 이날 도로공사가 무너뜨렸다. 일등공신은 이적생 김세인이었다. 김세인은 팀내 최다 득점인 22득점을 책임지며 도로공사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만 20살이 안된 김세인은 신장이 173cm로 사이드 공격수로서 단신이다. 대신 수비력도 갖춰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리베로로 뛰었다. 시즌 뒤 FA 세터 이고은의 보상선수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김세인은 이번 KOVO컵이 낳은 ‘흙속의 진주’다. 페퍼저축은행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8득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준데 이어 이날 경기에선 아예 주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비마다 블로킹 벽을 앞에 두고 과감한 공격으로 득점을 책임졌다. 4세트 후반에는 세터가 아예 김세인에게 집중적으로 토스를 할 정도였다.

도로공사는 그동안 ‘에이스’ 박정아를 제외하면 큰 공격을 해줄만한 토종 공격수가 마땅히 없었다. 그런 가운데 김세인이 사이드 어태커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V리그를 앞두고 기대감이 더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김세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은 “키가 작은데 자신감있게 잘해줬다”며 “키가 작지만 파워와 스윙 스피드로 승부를 하는데 세터와 세트플레이 준비를 조금 더 하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인터뷰가 쑥스럽다”는 김세인은 “블로킹 벽이 높다보니 타점을 잡아 멀리 때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밀어쳐보기도 하고 일부러 낮은 쪽을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리베로를 맡게 돼 조금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면서 “올 시즌 공격수로 나서는 만큼 언니들 하는 거 잘 배우고 열심히 따라가고 싶다”고 말한 뒤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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