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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승공신' 이재성, '득점왕' 조나탄 제치고 K리그 MVP

이석무 기자I 2017.11.20 15:57:40
생애 첫 K리그 클래식 MVP로 선정된 전북 현대 이재성.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끈 미드필더 이재성(25)이 올시즌 득점왕 조나탄(수원 삼성)을 제치고 생애 처음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이재성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1부 리그 클래식 MVP로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 결과 이재성은 총 118표 가운데 69표를 얻어 함께 후보에 올랐던 조나탄(49표)과 이근호(15표·강원)를 제쳤다.

미드필더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것은 2007년 포항 스틸러스 소속이었던 따바레즈 이후 10년 만이다. 그동안 MVP는 2009년 이동국(전북)을 시작으로 지난시즌 정조국(당시 광주·현 강원)까지 9년 연속 공격수들이 독차지했다.

이재성은 올시즌 MVP를 수상할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8골 10도움 등 1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소속팀 전북의 우승을 견인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도 맹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 시즌 22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조나탄은 내친김에 MVP까지 노렸지만 ‘우승’이라는 날개를 단 이재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베스트11 미드필드 부문에도 선정돼 이날 트로피 2개를 챙긴 이재성은 “혹시나 몰라서 수상 소감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열심히 노력해 이룬 결과를 나 혼자 누리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강희 감독님이 관심 가져주고 믿어준 덕분에 꽃길만 걷고 있다”며 최강희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코칭스태프, 가족, 팬들에게도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재성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축구를 빛내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금 많은 성원을 받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 성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계속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의 신인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전북의 수비수 김민재(21)가 차지했다. 김민재는 신인상 투표에서 118표 중 90.1%인 107표를 획득, 황현수(10표·서울)와 이영재(3표·울산)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올시즌 전북의 주전 센터백으로 29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뛰어난 제공권 장악과 몸싸움 능력으로 전북의 우승을 견인했다.

수비수로는 최초로 영플레이어스상을 수상한 김민재는 “축구 열기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나부터 노력해서 야구와 농구로 넘어간 팬들을 찾아올 수 있게끔 하겠다”고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 전북의 우승을 이끈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최강희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5번째(2008. 2011, 2014, 2015, 2017년)다.

최강희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는데 서로 헌신하고 희생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K리그가 지금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영플레이스상을 받은 김민재와 감독상을 수상한 최강희 감독은 각각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포지션별 베스트 11에는 공격수 부문에 조나탄과 이근호가 각각 수상했다. 미드필더 부문에는 이재성과 이창민(제주), 염기훈(수원), 이승기(전북), 수비수 부문에는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오반석(제주)이 영예를 안았다. 최고의 골키퍼에는 조현우(대구)가 선정됐다.

올해 K리그 챔피언 전북은 MVP와 감독상, 영플레이어상에 베스트 11 5먕까지 무려 8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축구팬이 직접 선정하는 ‘아디다스 팬(FAN)타스틱 플레이어’상은 조나탄에게 돌아갔다. 개인 통산 200골을 달성한 이동국(전북)은 특별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전 부산 감독은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는 올시즌 득점왕(22골)에 오른 경남FC 외국인 공격수 말컹이 정규리그 MVP와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까지 휩쓸면서 3관왕에 등극했다. 경남FC를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 클래식 승격을 이끈 김종부 경남 감독이 챌린지 감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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