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빈스는 지난 2년간의 지구우승에도 빈손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다저스가 또 한 번 실패를 쓴잔을 들이킬 시 여론에 의해 감독 경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카스트로빈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역대 첫 페이롤(총연봉) 3억달러(약 3555억원)를 찍은 앤드루 프리드먼(39·다저스 운영사장)호는 지금보다 미래가 더 밝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당장 올 포스트시즌(PS)과 관련해서는 “모호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카스트로빈스는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와 잭 그레인키(32·다저스)가 선발등판하지 않는 PS 경기에서 다저스가 직면하게 될 어려움은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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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존슨(56)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구겐하임 그룹이 인수한 뒤 다저스는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지구우승을 거머쥐며 매년 우승을 다투는 강호의 입지를 굳힌 건 반길만한 일이나 큰 무대에서 거듭된 실패는 결국 클럽하우스 선수들과 팬들의 피로감만 증가시킬 뿐이다.
3번째 도전에 나서는 매팅리 사단이 WS 우승 또는 그에 준하는 성과를 반드시 거둬야만 하는 속사정이다.
전체적인 분위기상 만약 올해도 실패한다면 LA에서 매팅리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질 거라고 카스트로빈스는 내다봤다.
취임 1년도 안 돼 선수단의 80% 이상을 자기 입맛대로 갈아치운 프리드먼 운영사장의 칼끝이 매팅리에게로 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결국 감독의 몫일 수밖에 없다.
매팅리는 2014년 1월 다저스와 3년짜리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올해가 2년차로 운명의 순간을 맞았다. 내년 화려하게 돌아올 류현진(28·다저스)과 재회는 곧 월드시리즈 진출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를 모르지 않는 매팅리는 지난 2년의 실패를 곱씹으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승부욕을 불태워왔다. 그는 “162경기 대장정의 레이스에서는 최고의 팀이 이기게 돼 있다”며 “5경기나 7경기의 시리즈 승부는 다른 얘기다. 정신력부터가 달라진다. 베이스에 살아나가는 것에서부터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주 많은 사소한 것들이 플레이에 녹아든다. 득점은 점점 더 적어지고 단 1점을 추가하는 일이 엄청나게 중요해진다”면서 “그래서 단기전 승부에서는 득점방식에 관한 한 조금 다른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희망적이게 우리는 상대의 득점을 제한하는 데 있어 지난해보다 더 나은 팀이 될 것”이라고 당찬 시즌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그동안 잘 보여주지 않았던 이른바 ‘스몰볼’식의 작전야구를 시사한 대목이어서 다가올 PS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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