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는 1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 버라이즌센터에서 열린 2013-2014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워싱턴 위저즈와 원정경기에서 3점슛 7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하며 생애 통산 1708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이는 리그 역사상 10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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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4.1개의 3점슛을 시도해 1.4개를 림에 꽂고 있다. 출전시간은 데뷔 후 최저(24.5분)지만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는 40분 가까이 뛰었던 커리어 초반 시즌들보다 많다.
이는 그의 경기 스타일이 데뷔 초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1998년 프로 무대에 입문한 그는 109cm에 달하는 탁월한 서전트점프로 덩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배구선수 경력을 활용한 두 발 점프와 윈드밀 덩크를 할 때 팔의 궤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탁월한 신체균형감각을 바탕으로 공중에 뜬 상태로 상대 선수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360도 레이업과 덩크, 수비수를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퍼스트스텝과 풀업 점퍼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데뷔 첫해 돌파나 덩크에 비해 3점슛이 약점으로 지적된 그는 비시즌 동안 3점슛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28.8%(1년 차)였던 3점슛 성공률을 몇 달 만에 40.3%(2년 차)로 끌어올렸다. 돌파능력은 물론 3점슛 능력까지 장착한 카터는 2000-2001시즌 초반 득점 선두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카터는 승부처 상황에서도 강했다. 해당 시즌에 결승골을 넣은 경기만 따져도 5회에 달한다. 그러나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부상과 태업 등으로 팬들에게 서서히 외면받기 시작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프력과 스피드 등 운동능력도 조금씩 떨어졌다. 그는 3점슛 비중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출전시간은 줄어들고 있지만 3점슛 시도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카터는 뉴저지 네츠 말년부터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덩크를 줄이고 점퍼와 3점슛 비중을 늘려 갔다. 지금도 간간이 덩크슛을 하지만 외곽을 돌며 3점슛을 쏘는 공격루트를 주로 선보이고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통산 3점슛 부문 역대 8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8위는 3년 전에 은퇴한 페야 스토야코비치(1760개)가 차지하고 있다. 한두 시즌을 더 뛸 경우엔 역대 5위권 진입이 가능한 상태다. 물론 레이 앨런(2899개)과 레지 밀러(2560개)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역사상 손꼽히는 3점 슈터로 남기에는 충분하다.
덩크슛과 3점슛을 동시에 잘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역대 통산 3점슛 부문 10위권 안에 드는 선수의 면면을 살펴보면 앨런, 밀러 등 퓨어 슈터들이 많다. 물론 덩크슛 콘테스트에 출전한 바 있는 앨런과 운동능력이 나쁘지 않은 폴 피어스(1855개, 역대 5위), 라샤드 루이스(1766개, 역대 7위) 등이 있긴 하지만 카터처럼 ‘덩크왕’ 이미지를 갖는 선수는 없다.
카터는 천부적인 운동능력을 타고 났지만, 슛 연습에도 성실히 임해왔다. 과거 오티스 스미스 올랜도 단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 선수들 가운데 카터가 가장 일찍 훈련장에 온다”고 밝힌 바 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덩커로 평가받는 그의 3점슛 기록 행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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