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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무려 6골을 몰아치며 6-3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다소 손발이 맞지 않았던 전반 초반을 제외하고 경기 내내 팀 K리그를 상대로 ‘어나 더 레벨’을 보여줬다.
전반 30분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득점 포문을 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득점과 인연이 없는 다이어지만 이날 경기에선 환상적인 슈팅력으로 국내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전반 종료 직전 팀 K리그 조규성에게 헤더 동점골을 내줘 1-1로 전반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손흥민의 단짝이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케인이 후반전 시작과 함께 들어가지 확실히 토트넘 공격이 달라졌다. 여기에 후반 3분 손흥민까지 들어가면서 토트넘이 자랑하는 ‘손-케 듀오’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후반전은 손흥민과 케인의 ‘투맨 쇼’였다. 먼저 포문을 연 주인공은 케인이었다. 케인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팀 K리그 수비수 김진혁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김진혁의 발에 맞지 않았더라도 뒤에 있던 히샬리송이 완벽하게 골을 넣을 수 있는 택배 크로스였다.
팀 K리그가 후반 7분 라스(수원FC)의 득점으로 2-2 동점을 만들자 케인은 불과 2분 뒤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약 30m 중거리 슈팅으로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발동이 걸린 손흥민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상대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정규리그에선 늘 케인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던 손흥민이었지만 국내 팬들 앞에서는 직접 킥을 찼다. 프리시즌 첫 골이었다.
케인의 발끝은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후반 30분 손흥민이 단독 질주 상황에서 팀 K리그 김동민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케인이 직접 슈팅해 골로 연결했다.
골퍼레이드의 대미는 손흥민이 장식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팀 K리그 수비수 김지수의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챈 뒤 골키퍼 김영광까지 제치고 멀티골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이날 프리시즌 경기임에도 주축 선수들을 긴 시간 투입하며 국내 팬들에게 멋진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한국을 방문한 빅클럽들이 불성실한 태도로 아쉬움을 남겼던 것과 달리 토트넘은 끝까지 경기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축구팬들은 덥고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 선수들이 보여준 화려한 골 퍼레이드에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