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멜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을 맡았다. 키멜은 유머를 곁들여 정치적 이슈를 풍자했다. 특히 그의 풍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했다.
그의 멘트 중 “백인들이 재즈를 구했고 나사(NASA)를 구한 것은 흑인이다”가 대표적. 작품상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와 ‘히든 피겨스’를 언급하면서 동시에 아카데미의 병폐이기도 한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인종차별 정책을 꼬집은 것이었다.
키멜의 멘트는 반어적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지난해에는 인종차별적 이야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사라졌다”며 고마워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과대평가된 배우’라고 비난했던 메릴 스트립에 대해 “올해 20번째로 후보에 오른 ‘과대평가된’ 메릴 스트립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앙숙(?) 같은 절친인 맷 데이먼을 언급하면서도 백인 우월주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맷과 화해를 하고 싶다”면서 “맷이 이기적이어서 문제가 있었는데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주인공을 할 수 있었지만 케이스 애플렉에게 그 자리를 넘겨줬다.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식과 관련해 트위터(SNS)에 글을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던 키멜은 시상식 중 “(트럼프 대통령이) 쇼를 시작한지 2시간이나 지났는데 아무것도 올리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직접 멘션을 보내 웃음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