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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일간스포츠 야구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무리 후보로 안지만 심창민 등 여려 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기량을 점검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다. 마무리는 일단 공이 빨라야 하고 상대를 삼진으로 잡을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임창용에게도 관심이 있다. 창용이가 어떻게 생각할지가 우선이겠지만 돌아 올 마음이 있다면 우리에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용은 이날 투수 다니엘 바드, 내야수 맷 가멜과 함께 컵스에서 논텐더로 풀렸다. 계약할 의사가 없는 선수들이라는 의미로 일단 현 상태에서 임창용은 자유의 몸이 됐다.
아직 임창용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고 일본 무대 복귀도 가능하다. 논텐더 조치가 메이저리그서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한국행을 택한다면 유니폼은 단 하나, 삼성만이 가능하다. 삼성은 임창용이 일본 진출을 모색할 당시 적극 지원은 했지만 자유계약으로 풀지는 않았다. 임창용은 현재 삼성에서 임의탈퇴 된 신분이다. 한국에서 뛰려면 삼성에서 뛰거나 삼성의 동의를 얻어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행으로 마무리에 큰 구멍이 생긴 삼성이 그를 놓아줄 리 없는 만큼 한국 복귀는 곧 삼성 재입단을 뜻한다.
임창용은 이달 중순, 괌으로 떠나 개인 훈련을 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신분에 변화가 생긴 만큼 변수도 있겠지만 일정대로라면 삼성의 재활 훈련조와 괌에서 조우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삼성측과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 감독은 “임창용은 대단한 업적을 남긴 투수다. 당연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단, 보직은 공의 상태를 보고 최종 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와 결별한 뒤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재활을 끝난 9월에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6경기에 나서 5이닝동안 6피안타 5탈삼진 7볼넷 3실점으로 승·패나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과연 임창용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 그 선택의 마지막 종착지가 삼성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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