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예능 삼국지]③예능 영향력 TV 밖으로 `명과 암`

김영환 기자I 2011.05.20 15:13:09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와 KBS 2TV `1박2일`의 영향은 TV 안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나는 가수다` 출연진이 새롭게 해석해 부른 노래들은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 순위를 독식했고 `1박2일`이 머무른 여행지는 이내 여행객들로 붐볐다. SBS `키스앤크라이` 역시 순항한다면 피겨 붐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 `1박2일`(위)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 `나가수` 음원차트 석권…시장 질서 파괴 `어떡해`

세 프로그램 중 가장 뚜렷한 변화를 야기시킨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을 통해 선보인 음원들이 각종 음원 사이트 차트를 석권했다.

유화증권 최성환 연구원은 국내 음원 시장을 분석하며 `나는 가수다`의 음원 시장 규모를 500억원 규모로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와 같은 호재가 작용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매출의 최대치지만 국내 디지털음원시장 규모가 6500억원 대 규모로 추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는 가수다`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나는 가수다`는 또 아이돌 음악 주류의 대중음악 시장을 새롭게 재편했다는 의의도 갖고 있다.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 기성 가수들의 음악을 과감하게 배치해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방송의 힘을 얻은 곡이 기존의 신곡과 경쟁하는 구도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한 가요 제작자는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가요시장의 돈이 방송사로 흘러들어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요계 자체가 고사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 `1박2일` 관광산업 활성화…제작진 사칭 사기도

`1박2일`은 국내 여행지 소개에 앞장서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나 알려진 관광지라도 숨겨진 관광 정보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1박2일`이 소개한 여행지는 관광객 증가가 뚜렷해 각종 지방자치단체와 업체에서 협찬 제의가 쇄도할 정도다.

가장 최근 소개된 충남 청양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방송이 나간 후 방송에 소개된 관광지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 명소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문의도 많다"며 "다가오는 주말에 관광객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돼 특별 안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밝혔다.

`1박2일`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한 `한국관광의 별` 공로자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1박2일` 제작진을 사칭해 지자체에 촬영지 섭외 등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 제작진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최근에는 `1박2일` 여행지를 알려주는 어플도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 `키스 앤 크라이`

◇ `키앤크` 피겨 저변 확대 계기

`키스 앤 크라이`는 아직 첫 회가 방송되지 않은 탓에 뚜렷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방영이 된다면 피겨 열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연아 덕분에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좁은 피겨 스케이팅의 저변을 확대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빙상 관계자는 "빙상인들의 기대치가 높다"며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이후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이런 효과가 통상적으로 4~5년 유지된다고 하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그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빙상장 형태의 세트에서 촬영을 하는 만큼 일반 빙상장처럼 주위 벽에 광고 부착도 가능하다. 하지만 광고가 지나치게 노출된다면 `상업성 논란`을 부를 수도 있다.
 
한편 연출을 맡은 김재혁 PD는 "빙상 관련 단체와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고 방송 전이어서인지 대기업들의 협찬 문의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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