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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민족의 명절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엔 추석 연휴가 주말과 겹치면서 짧아져 아쉽지만 햇곡식과 햇과일, 오랫만에 만나보는 친지들의 따뜻한 미소는 여전히 반갑고 즐겁기만 하다. 한가위를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구 이벤트를 총정리했다.
◇K리그
한가위에는 축구경기도 요일을 가리지 않는다. 연휴 첫날이자 금요일인 2일 오후3시에 전북현대과 전남드래곤즈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수원삼성이 대구스타디움에서 각각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2위)과 전남(4위)의 맞대결은 상위권 팀들의 대결인 데다 '호남 더비'라는 특별한 라이벌 구도가 더해져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이동국을 앞세운 전북의 '창'과 곽태휘가 버티고 있는 전남의 '방패'의 격돌이라는 점 또한 눈길을 모으는 관전포인트다. 대구(15위)와 수원(10위)은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최근 3연승(대구)과 2연승(수원)을 거두며 또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상대를 밟고 올라서야만 더 높은 위치를 노려볼 수 있는 만큼 난타전이 예상되는 매치업이기도 하다.
토요일인 3일에는 오후7시에 성남일화와 강원FC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한 시간 뒤인 오후8시에는 부산아이파크(감독 황선홍)와 대전시티즌(감독 왕선재)이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격돌한다. 강원(13위)이 최근 3연패로 다소 부진하지만, 화끈한 공격축구가 여전한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남(5위)과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14위)은 안방에서 대전(11위)을 잡고 최근 5연패의 부진을 털어내길 바라고 있다. 대전 입장에서는 부산전에서 승점3점을 추가할 경우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연휴 마지막날인 4일에는 오후3시에 나란히 3경기가 열린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유나이티드와 FC서울이 격돌하고, 울산문수경기장에서는 울산현대와 광주상무가 맞붙는다. 포항스틸러스는 홈구장 스틸야드로 인천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다.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이 동시 출격해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간발의 차로 4강에 진출하지 못한 서울(1위)은 제주(12위)를 맞아 분위기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부뇨드코르를 대파하며 4강에 이름을 올린 포항(3위)은 인천(6위)과의 맞대결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 중위권에 나란히 포진한 울산(8위)과 광주(9위)의 맞대결 또한 흥미롭다. 최근 6경기서 3승2무1패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울산에게도, 같은 기간 1무5패를 기록 중인 광주에게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승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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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그
해외축구 팬들은 연휴 둘째날인 3일 밤 숙면을 포기해야할 것 같다. 늦은 밤에 흥미로운 매치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까닭이다.
우선 11시에 열리는 볼튼원더러스와 토트넘핫스퍼의 프리미어리그를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도 앞서 열린 버밍엄시티와의 원정경기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의 선발 출장 여부가 관심사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헐시티와 위건의 경기는 근래 들어 꾸준히 벤치를 지키고 있는 조원희(위건)의 출장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데스리가 마니아라면 10시30분에 열리는 하노버96과 프라이부르크의 맞대결에 출전할 차두리(프라이부르크)의 활약에 주목해도 좋을 듯하다.
4일 새벽 1시30분에는 '국민 클럽'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다. 맨유가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 선더랜드를 불러들여 맞대결을 치르는데, 우리 팬들에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 감기몸살로 결장한 박지성의 출장 여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3시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바르셀로나가 알메리아와 경기를 치르며, 3시45분에는 이탈리아의 명문 인터밀란과 우디네세의 경기가 열린다.
밤 9시30분에 열리는 아스널-블랙번전, 밤11시에 열리는 웨스트햄-풀럼전 등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도 흥미를 끄는 축구 이벤트다. 특히나 풀럼에는 설기현이 속해 있어 출전 여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5일 아침 출근이나 등교가 두렵지 않은 열혈 축구팬들에게는 오전0시에 열리는 첼시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박주영이 속해 있는 AS모나코와 마르세유의 프랑스 리그1 경기(오전4시), 세비야와 레알마드리드가 맞붙는 프리메라리가 경기(오전4시) 등도 훌륭한 도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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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경기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만 '열혈 붉은악마'로 변신하는 평범한 축구팬들에겐 U-20 FIFA월드컵이 제격이다. '한국축구의 연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축구대표팀이 3일 새벽 1시45분에 미국과 U-20 FIFA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앞서 열린 카메룬, 독일과의 경기서 1무1패의 성적을 낸 홍명보호가 1차 목표로 삼은 16강행을 이루려면 미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출전선수들의 분전 못지 않게 국민들의 이심전심 응원이 절실한 상황이니 경기 시각에 온 가족이 TV 앞에 둘러 앉아 '대~한민국'을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