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보다 더 치열한 승강 전쟁...부산vs아산 외나무다리 대결

이석무 기자I 2017.11.16 16:19:22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故 조진호 감독에게 승리를 바치겠다는 투지가 강한 부산 아이파크.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 챌린지 승격 준플레이오프에서 성남FC를 꺾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아산 무궁화축구단.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에서 우승 경쟁보다 더욱 치열하고 피말리는 승강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년 만에 K리그 클래식 복귀를 노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창단 후 첫 1부 승격을 노리는 아산 무궁화는 오는 18일 오후 3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펼친다.

부산은 시즌 중 조진호 감독이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딛고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정규리그 3위팀 아산은 지난 15일 성남F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0으로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은 오는 22일과 26일 K리그 클래식 11위팀과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승강 플레이오프 2연전을 치른다.

부산과 아산의 맞대결에서 훨씬 유리한 팀은 부산이다. 부산은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데다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정규리그 상위팀은 90분 경기에서 비겨도 상위 단계에 진출한다.

부산은 올시즌 나란히 9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끈 이정협과 고경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규리그 36경기에서 최소실점은 30골 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력도 부산의 큰 무기다.

무엇보다 지난 달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 조진호 감독에게 1부리그 승격을 바치겠다는 선수들의 투지가 이날 경기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산의 의욕도 만만치 않다. 선수 전원이 경찰청 소속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아산은 최근 7경기에서 5승1무1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월에 9명의 선수가 전역해 선수단 공백이 생겼음에도 흔들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K리그에서 승강제가 실시된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이 최종 승격까지 이뤘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2014년 광주FC, 2015년 수원FC, 2016년 강원FC 모두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승격에 성공했다.

그렇게 보면 아산도 불리한 입장이기는 하지만 승격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1부리그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 어느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될지도 관심이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는 11위팀이 치르게 된다.

최하위인 12위 광주 FC의 자동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6점), 10위 전남 드래곤즈, 11위 상주 상무(이상 승점 35점)가 11위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9위 인천은 18일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10위를 확정짓고 1부에 잔류하게 된다. 하지만 인천이 상주에 패하고 전남이 대구FC와 비기면 인천과 전남이 승점 36으로 같아진다.

이 경우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전남(53골)이 인천(30골) 보다 훨씬 앞서있기 때문에 인천이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상주는 인천을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면한다. 전남도 대구를 이기면 11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전남과 상주 입장에선 마지막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가 절실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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