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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마지막 3차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앞서 중국과 홍콩을 잇따라 3-0으로 이기고 2연승을 거뒀던 한국은 일본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에 덜미를 잡히면서 우승 트로피를 일본에 내줘야 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수준이 달랐고 굉장히 잘했다”며 “일본은 90분 내내 한국보다 잘 뛰었다. 일본이 타당한 승자라고 생각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가 너무 많았다”며 “이런 경기에서 이처럼 많은 실수가 나오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부진했던 경기력을 지적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중앙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실험을 펼쳤지만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짧은 시간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는데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다”며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배후 공간을 노리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반면 일본은 초반부터 기회를 잡으며 우리를 몰아쳤고 결국 골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일본과 친선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0-3 참패를 당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는 국내파들이 주로 투입됐다”며 “지난해 한일전과 각 팀에 놓인 상황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2019 E1 챔피언십 이후 한일 양 팀이 얼마나 발전한 것으로 보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는 “3년 전 우리 승리와 오늘 일본 승리는 모두 마땅한 결과다”며 “각 나라마다 환경, 자국 리그 상황, 경쟁 방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