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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한국 코미디계에 큰 획을 그은 고(故) 백남봉의 빈소에는 첫날부터 많은 이들이 찾아 고인의 가는 길을 밝혔다.
29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최불암 김미화 홍록기 최양락 서수남 최병서 남보원 임하룡 현숙 이윤석 장두석 신신애 현철 이경실 등 많은 선후배·동료 연예인들이 다녀갔다.
이 가운데 고인과 평소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불암은 영정 사진이 마련되기도 전에 한달음에 달려와 고인을 애도했다. 배우와 희극인의 대부인 두 사람은 집안 대소사를 챙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고인과 뜨거운 라이벌 관계에 있던 남보원도 빈소를 찾아 "아름다운 라이벌이었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쉬워했다. 남보원은 "함께 투맨쇼를 하자고 하더니 이제는 누굴 의지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깊은 조의를 표했다.
라이벌로 스탠딩 코미디를 양분했던 두 사람이지만 마지막 길에서는 서로를 발전시킨 좋은 동료로 뜨겁게 해후했다.
이날 빈소에는 많은 후배 코미디언의 조문 행렬이 이어져 평소 백남봉의 인간관계를 짐작케했다. 최불암과 현숙 현철 신신애 등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연예인들 역시 조문했다. 빈소를 찾은 많은 연예인들이 고인과의 애틋한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 지었다.
특히 현숙은 "고인이 평소 저를 딸처럼 대해 주셨다. 하늘에 가셔서 편안하게 쉬시기를 바란다"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정계 인사들의 방문도 눈에 띄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쓴 근조화환을 보내 대한민국 코미디의 큰 별이 졌음을 애도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도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31일 오전 6시에 엄수된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다.
백남봉은 2009년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힘써왔으나 28일 오후 병세가 악화되면서 다음날 오전 8시50분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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