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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양학선은 몸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지난 추석 연휴엔 감기 몸살이 심해져 응급실 신세까지 졌다. 11일 대표팀 결단식에서 만난 양학선은 “응급실을 두 번이나 갔다 왔다. 몸이 좋지 않았다가 이제 회복되는 상황”이라면서 말했다.
대회를 눈앞에 두고 결고 반가운 일은 아니다. 훈련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양학선은 긍정의 힘으로 견디고 있었다.양학선은 “컨디션이 그래도 많이 올라왔다. 결단식을 하고 나니 컨디션이 더 업(UP)되는 것 같다. 뭘 하든 기술 자체는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면서 웃어 보였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 도마 2연패에 도전한다.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세계 일인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일 생각이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건 양학선의 신기술인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 이하 양2). 지난 4월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선보인 이 기술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또 한 번 금메달을 안겨줄 무기가 될 전망이다.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양학선은 남은 기간 부족한 점을 최대한 보완해 대회에서 꼭 ‘양2’를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양학선은 “양2 성공률은 연습 때는 50% 정도다. 이전에 훈련장에서 했던 기구로는 두 번에 한 번, 아니면 두 번 다 성공했는데 대회 때 쓰는 기구로는 성공률이 5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 양2 성공률을 높이는게 제일 큰 목표다. 완벽한 착지를 위해서도 힘쓸 생각이다. 점프를 한 번 할 때 집중력을 갖고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우승자인 북한의 리세광과 맞대결이 예고돼있다. 리세광도 자신의 이름을 건 기술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고 두 바퀴 회전 후 한 바퀴 비틀기)‘을 보유하고 있다.
양학선은 “리세광 선수가 나오는 자체가 내가 ‘양2’ 기술을 써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양2’를 선보여 꼭 리세광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양학선은 “남은 기간 걱정은 없다”며 “내 것만 확실하게 하면 금메달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 같다. 사실 금메달만 생각하면 양1, 양2 기술을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 ‘양2’는 내 목표다. 금메달은 뒤로 물러놓고 내 것만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