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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류현진·커쇼 등 3인방, 매덕스-스몰츠만큼 위대할 것"

정재호 기자I 2013.10.04 16:22:3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LA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25)의 역투를 앞세워 2013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첫 경기를 완승(6-1)으로 장식한 가운데 바통을 이어받는 잭 그레인키(29)와 류현진(26·LA다저스)에게도 그에 버금가는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의 주요 일간지인 ‘샤타누가 타임스 프리 프레스’는 “스탠 카스텐 LA 다저스 회장이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PS 선발 로테이션을 과거 자신이 이룩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최강 트리오(그렉 매덕스-존 스몰츠-톰 글래빈)에 견주며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4일(한국시간) 밝혔다.

다저스는 이미 시즌 전부터 1990년대 애틀랜타 구단을 이끌었던 카스텐의 영향을 받아 투수왕국 건설의 청사진을 그려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그 출발점이다. 다저스 투수코치이자 테네시주 샤타누가 태생 가운데 가장 성공한 야구선수로 평가받는 릭 허니컷은 “카스텐 시절 애틀랜타는 표준을 세웠다. 그때 그들은 지금 다저스가 추구하는 모델이 맞다”고 말했다.

LA 다저스의 지구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006년 이후 누적 팀 평균자책점(ERA) 1위로 올라선 다저스는 결국에는 투수력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 이를 바탕으로 1988년 이후 25년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만 27세에 북미프로농구(NBA) 단장(애틀랜타 혹스)이 된 이색경력의 소유자로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회장을 역임했던 카스텐은 그가 재직하던 기간 애틀랜타를 메이저리그 최다승 팀으로 이끌었다.

그 경험을 올해 다저스 회장 및 공동 구단주로 취임하면서 새 팀에 고스란히 심고 있다. 카스텐은 “마치 어제처럼 그때(애틀랜타 시절)를 기억한다. 투수왕국을 건설하기가 정말 힘들었지만 마침내 그것을 해냈고 가졌다”고 회상했다.

카스텐 회장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매덕스-스몰츠-글래빈’ 3인방은 다저스에게도 뼈아픈 기억을 안겼다. 지난 1996년 와일드카드(WC) 제도가 도입된 이후 PS에서 처음 만난 다저스를 NLDS에서 3승무패로 돌려세운 바 있다.

당시 다저스는 스몰츠-매덕스-글래빈으로 이어진 3인방에 완벽히 막혀 3경기 단 5점을 뽑고 시리즈 싹쓸이 패를 당했다.

흥미롭게도 그때 카스텐이 이제 다저스 편에 선 수장으로 친정 애틀랜타를 맞아 똑같은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문은 “카스텐 회장과 허니컷 투수코치가 생각하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 3인방은 한때 다저스를 울렸던 전성기 시절의 애틀랜타 3인방에 못지않고 심지어 다저스의 정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샌디 쿠팩스, 돈 드라이스데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오렐 허샤이저 등의 대투수들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의 우수성은 그들이 올 시즌 NL 평균자책점(ERA) 부문에서 각각 1위, 4위, 8위에 오른 점만 봐도 여실히 증명된다”는 것이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카스텐과 내가 가장 먼저 얘기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면서 “우리는 위대한 투수력을 가져야만 한다는데 동의했고 한때 카스텐이 데리고 있었던 매덕스-스몰츠-글래빈이 언급됐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일찍 강력한 선발 트리오를 구축한 것은 분명한 다저스의 성과다. 신 3인방이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최종무대에 올랐고 커쇼가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이제 바통을 이어받는 그레인키(5일 원정 2차전)와 류현진(7일 홈 3차전)이 쏟아지는 기대에 부응할 차례다.

카스텐은 1995년 WS 우승 영광을 누린 친정 애틀랜타를 첫 파트너로 맞이한 느낌에 대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의 최종목표는 이번 10월 우리가 3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승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누구를 꺾어야 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단지 우리 선수들에게 무엇을 위해 경기하는지 알려줄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스텐은 버드 실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은퇴하면 그 후계자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는 “실릭의 일은 매우 중요하고 내 일은 그보다 재미있다고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아울러 카스텐은 다저스가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쓰냐고 물을 때 나는 그것이 훨씬 가치가 높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며 과감한 투자는 결코 헛된 낭비가 아님을 강조했다.

“실제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관중 1위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80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호가하는 텔레비전(TV) 중계권 장기계약을 완료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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