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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예능 삼국지]②숨은 키맨..돈스파이크·최지우·이아현

양승준 기자I 2011.05.20 15:08:24
▲ 돈스파이크·최지우·이아현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무한도전' 장윤주, '시크릿가든' 김성호, '방자전' 송새벽의 공통점은? 바로 '주연' 못지않은 강한 포스를 내뿜는 '미친 존재감'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기대치 못한 입담과 개성 연기는 작품의 '빛과 소금'이 됐다. 주연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품에 또 다른 재미를 불어넣어서다.

소위 '잘 나가는' 작품에는 숨은 듯 강렬한 존재감으로 주연과 작품을 빛내는 조력자가 있게 마련. 오는 22일 '결전'을 앞둔 지상파 방송 3사의 일요일 예능 세 코너의 활력소가 된 조연과 기대주를 꼽아봤다.
 
▲ 김범수의 노래를 편곡한 돈스파이크



◇ '나가수'의 '마법의 손' 편곡자

MBC '우리들의 일밤'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는 편곡자들이 감동을 낳는 '제2의 산파'로 주목받았다. '명창'을 도와 명곡을 다듬어 새로운 감동을 뽑아내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워서다.

3~4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드라마'는 편곡자 없이 불가능하다. 편곡자들은 자신이 맡은 가수 '음색'에 맞춰 가장 드라마틱하게 기존 가요를 각색한다. 이소라의 '넘버 원'(편곡 이승환)·윤도현의 '나 항상 그대를'(편곡 YB)·임재범의 '빈 잔'(편곡 하광훈) 그리고 김범수의 '그대의 향기'(편곡 돈스파이크)는 편곡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 준 노래였다.

'나는 가수다'는 기존 노래를 리메이크해 가수들이 노래 대결을 벌이는 만큼 편곡의 중요성이 크다.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임재범·이소라·윤도현·BMK·박정현·김범수는 이미 가창력으로는 일가를 이룬 가수들이다. 때문에 그만큼 선곡과 편곡이 경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는 가수다' 편곡자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작곡가는 돈스파이크다. 김범수는 돈스파이크가 편곡한 '제발'로 경연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제발'은 '나는 가수다'에서 공개한 음원 중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덕분에 돈스파이크는 가수 장연주와 7년 열애 사실이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돈스파이크는 "가사의 감정 흐름을 잘 전달하는데 편곡의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제발' 전반부에 피아노와 첼로만 사용하고 후반부부터는 애절한 느낌이 극에 달하도록 기타와 강렬한 드럼 연주를 입혀 곡의 드라마틱함을 살렸다.
 
좋은 열매를 맺기까지는 풍파도 많은 법. 돈스파이크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편곡하다 구토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말 의미 있고 값진 경험이지만 짧은 시간 안에 편곡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게 그의 말이다.

돈스파이크는 '나는 가수다'에서 편곡자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방송 자체가 미션이고 그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다보니 편곡 같은 음악적인 부분도 같이 조명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1박2일'을 빛낸 '손님'들


◇ '손님이 왕!'..'1박2일'의 주객전도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 제작진은 방송의 '산소탱크'로 '손님'을 활용했다.

4년 넘게 방송되다 보니 강호동·이수근·이승기 등 기존 멤버의 캐릭터로만 새로운 웃음을 주기에는 한계가 생기기 마련. 제작진은 그때마다 '특집' 기획을 통해 '1박2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청자·명사·배우(여배우·명품 조연)특집이 그 예다. 관성에 젖은 웃음이 아닌 예기치 않은 웃음을 주기 위해 '특집' 기획이 필요했다는 게 '1박2일' 나영석 PD의 설명이다.
 
이번 시청률 공략의 선두에 선 '1박2일'의 '여배우 특집'에서 가장 시청자의 기대를 산 손님 중 한 명은 배우 최지우다. '한류스타' 최지우의 '민낯'은 물론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허술한' 모습까지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다. 최지우는 김수미·김하늘·서우·이혜영·염정아 등과 함께 최근 강원도 산골에서 '1박2일' 촬영을 진행,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나영석 PD는 "최지우는 예능감이 충만하고 예능 PD로서 탐나는 사람"이라며 최지우의 '예능감'을 높이샀다. 그리고 최지우 등 여섯 여배우는 저녁 복불복 게임과 야외 취침 게임을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해 야생 정신에 불을 지폈다는 후일담도 들려줬다.

'1박2일'은 일반인 '미친존재감'의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다름아닌 '시청자 특집'을 통해서다. '국악고 김연아'로 불린 김가영과 '승기 친구' 민경환은 남다른 외모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가영은 '1박2일' 한 회 출연으로 스타덤에 올라 에릭이 제작한 그룹 스텔라로 연예계 진출을 앞두고 있을 정도다.

이 외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와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는 명사특집에서 운동선수지만 특유의 예능감을 발휘, '1박2일'에 '깨알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운동 생활을 하며 겪었던 고충들을 솔직하게 털어놔 강호동을 울리며 '리얼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최지우를 앞세운 '여배우 특집'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을 끄는 것도 그래서다.
 
▲ 이아현

 
◇ '키앤크' 낭중지추는 이아현

'아이돌 스타? 비켜!'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일요일이 좋다' 2부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이하 '키스앤크라이')에도 '숨은 기대주'가 있다. 탤런트 이아현이 그 주인공.

'키스앤크라이'는 스타들이 스케이팅 실력을 겨루는 자리인 만큼 박준금·이아현보다 유노윤호·손담비·크리스탈 등 안무에 능한 아이돌 댄스가수들의 활약이 기대를 샀던 게 사실.

하지만 '키스앤크라이' 제작진은 개인 스케이팅 실력으로만 보면 연예인 중 이아현의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아현은 지난 2005년부터 2년간 직접 피겨 스케이팅을 배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아현은 실제로 피겨스케이팅 급수도 딸 정도로 운동에 정을 붙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혁 '키스앤크라이' PD도 "이아현이 생각보다 기초가 튼튼해 기술을 잘 소화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이아현이 정말 연습을 열심히 한다"며 "방송 초반에는 아무래도 이아현의 스케이팅 실력이 시청자의 관심 몰이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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