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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측면 수비수 이태석과 현금을 묶어 울산에 보내고 대신 미드필더 원두재를 받는 조건의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했다. 양 구단 모두 트레이드에 합의했고 선수 개인과 계약도 마무리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계약서 최종 도장을 찍기 직전 울산에서 갑작스레 합의를 철회해 트레이드가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이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생긴 부재로 트레이드를 최종 컨펌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울산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홍명보 감독의 사임과 팬들의 거센 반응, 그리고 감독대행 체제 코칭스태프 반대로 김광국 대표이사가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는) 홍명보 감독 사임 이후에 합의된 것인데 이상한 해명이다”고 반박했다.
결국 서울은 23일 입장문을 공개했다. 서울은 “여름 이적 기간을 맞아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울산HD 구단을 포함한 여러 구단과 이적 업무를 추진해 왔다”며 “이 가운데 다소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심하던 중 울산HD 구단과도 뜻이 맞는 점이 있어 이번 이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HD 구단이 사실상 최종 합의에 도달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돌연 철회하며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이적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추진할 계획이었던 선수 보강 노력이 전면 중단됐고, 해당 선수 또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등 저희 구단은 물론 많은 관련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울산HD 구단의 철저한 반성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서울은 “이번 일은 무엇보다 FC서울 프런트 잘못이 가장 크다”며 “올 시즌 FC서울은 K리그 최고의 명장 김기동 감독의 영입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시즌 초 선수단 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아울러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당사자였던 이태석, 원두재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서울은 “구단은 감히 가늠할 수도 없을 상처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조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이적에 관계된 울산HD 구단의 선수에게도 양해를 구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