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은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의 공개를 기념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영화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국내 주요 영화들의 무술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한 허명행 감독이 처음 연출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과 제작을 겸했으며,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장영남 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황야’는 전 세계 14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권 영화 부문 글로벌 1위에 등극했다. 영어권을 포함해 전체를 기준으로는 2위에 랭크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마동석은 앞서 허명행 감독이 ‘황야’의 매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드웨인 존슨을 충분히 능가할 수 있는 배우’라는 찬사를 보낸 것에 대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드웨인 존슨은 키도 크고 나보다 잘생겼으니 비교 불가”라며 “저 역시 드웨인 존슨이 레슬링을 하던 시절부터 팬이다. 나는 그게 비해 외모가 부족하니 액션을 더 잘 해야 한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안겼다.
액션 영화를 향한 무한한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마동석은 “배우마다 어떤 관점을 갖고 연기하는지가 다른데, 나 같은 경우는 액션 영화를 꼭 하고 싶었기에 여태껏 오래 싸워온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지금 내가 굉장히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나이가 50인데 앞으로 나이가 더 들면 액션을 못 하는 날도 올 것이 아닌가. 그 이후에는 다른 장르의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는 마라톤이기 때문에 어느 한 시점의 적당한 기간에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그게 이 사람의 전부가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제작만 하게 될 수도 있는 거고, 액션이 아예 없는 드라마 연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지금으로선 당분간 관객 및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액션 영화들이 많이 쌓여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은 잡혀있는 액션 영화들이 많은데 힘이 닿는데까진 다 해보고 싶다”며 “그래서 나이가 50이 넘었는데도 쉬는 날 국가대표 선수들과 매주 스파링하고 운동을 한다.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마동석에게 복싱을 배운 배우 제자들도 많다고. 그는 “복싱장을 운영 중인데 ‘황야’ 이준영을 비롯해 복싱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며 “어린 선수들도 있고, 저 말고도 관장님이 여러 명 계신다”고 말했다.
몸을 더 회복해 빠르게 뛸 수 있게 되면 추격 액션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지금으로선 잘 모르겠다. 지금은 빠르게 뛰질 못한다”며 “추격 장면이 빠르게 달려야 추격이 되는데 난 천천히 뛰니까 조깅액션이 되어버린다”고 토로해 포복절도케 했다.
향후 액션 장르 외에 다양한 장르로 제작 및 기획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마동석은 “내가 출연하는 작품은 대부분이 그렇고 앞으로도 액션이 많은데 제작하는 영화들도 다 그렇지만은 않다”며 “스릴러 장르가 하나 들어갈 거고 최근에 또 다른 작품 한 편 촬영을 끝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