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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JK "드렁큰타이거 부담 내려놓으니 대박곡 나왔죠" [인터뷰]

김현식 기자I 2020.06.15 18:57:05

새 싱글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 발표
드렁큰타이거 마지막 앨범 후 첫 솔로 싱글
코로나19 경각심 높이려 화상 인터뷰 진행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저를 짖누르고 있던 압박감이 없어지니까 곡들이 대박으로 나오고 있어요. 하핫.” 최근 화상 인터뷰로 만난 ‘한국 힙합 전설’ 타이거JK는 새 싱글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이같이 답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타이거JK는 2018년 11월 10집 ‘엑스 : 리버스 오브 타이거 JK’(X : Rebirth of Tiger JK)로 드렁큰타이거로서의 마지막 포효를 했다. DJ샤인이 5집을 끝으로 탈퇴한 뒤 홀로 팀의 명맥을 이어오던 타이거JK는 고심 끝에 ‘이쯤에서 멋지게 드렁큰타이거를 놓아주자’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타이거JK로서는 음악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기로 했다.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는 드렁큰타이거를 타임캡슐로 보내고 난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발표한 첫 정식 솔로 싱글에 해당한다.

“‘어차피 음원차트 순위권에 못 들 거다’ ‘단 3명 정도만 완전 좋아하면 그걸로 만족이다’라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작업했어요. 무엇보다 드렁큰타이거다운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채 곡을 만드니 가장 타이거JK다운 노래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에는 감미로운 분위기의 소울 장르 곡인 ‘심의에 걸리는 사랑’과 ‘키스 키스 뱅 뱅’(kiss kiss bang bang) 2곡이 담겼다. 2곡의 차이는 욕설이 담겼느냐 아니냐 뿐이다. ‘심의에 걸리는 사랑’이 욕설을 뺀 클린 버전이고, ‘키스 키스 뱅 뱅’이 욕설이 그대로 담긴 무삭제 버전이다.

“이번 싱글에 담긴 곡들이 (윤)미래가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갔어요. 원래 신곡을 들려주면 예의상 2~3번 듣고 마는데 이번에는 마음에 든다면서 흥얼거리기까지 하더라고요. 미래가 인정했으니 그야말로 대박곡인 거죠. (웃음). 홍보만 잘되면 2020년 최고의 노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다음에 나올 곡들도 대박이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심의에 걸리는 사랑 노래’는 타이거JK가 이끄는 힙합 레이블로 윤미래, 비지, 비비 등이 속한 필굿뮤직이 론칭한 음원 프로젝트 ‘필굿쨈스’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첫 싱글이기도 하다.

‘필굿쨈스’는 ‘누구나 자유롭게’라는 기치 아래 다채로운 협업을 펼치는 음원 프로젝트다. 타이거JK를 비롯한 필굿뮤직 소속 뮤지션들은, ‘필굿쨈스’를 통해 기존에 선보인 음악과 차별화된 곡들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팬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다.

“글귀, 영상, 그림, 사진 등 팬들이 보내준 다양한 형태의 작업물 중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돈을 주고 구매해서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하는 방식인 거예요.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필굿쨈스’가 일종의 장터처럼 자리를 잡아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가져다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필굿쨈스’를 론칭한 취지에서 엿볼 수 있듯이 타이거JK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행사 스케줄이 모두 끊겨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할 정도로 필굿뮤직의 사정이 어려워진 가운데에서도 이번 싱글 음원 수익금 전액을 코로나19 극복 기부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또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싱글 발표를 기념한 각 매체와의 인터뷰를 모두 화상으로 진행했다.

“뉴스에선 ‘거리두기를 생활화하자’고 외치지만, 정작 쇼 프로그램 속 사람들에게선 그걸 지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현 상황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는 미국과는 다른 풍경이죠. 아직 코로나19에 대해 안심할 단계가 아닌 만큼, 뮤지션으로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구상한 게 화상 인터뷰였어요. ‘필굿쨈스’ 프로젝트를 이어가면서 또 다른 방법에 대해서도 계속 구상할 계획인데, 영향력 있는 문화 업계 종사자 분들이 이런 움직임과 노력에 동참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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