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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출 첫 1군 데뷔' 한선태 "초구 던질때 긴장 많이 했다"

이석무 기자I 2019.06.25 21:54:41
LG 트윈스 한선태가 1군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덕아웃에서 데뷔전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와의 경기. 8회초 LG 한선태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비선수 출신으로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은 LG 트윈스 한선태(25)가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선태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3-7로 뒤진 8회초 LG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17개를 던져 최고 구속이 144km였고 직구 외에 커브와 포크볼을 구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류중일 LG 감독은 “최대한 편안한 상황에서 한선태를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팀이 4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이 되자 한선태가 기회를 잡았다.

한선태가 마운드에 오르자 1루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큰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그가 어떤 사연이 있는 선수인지, 그의 1군 데뷔전이 엄청난 의미가 있다는 것을 팬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한선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던진 초구는 원바운드 되면서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결국 이재원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안상현과의 승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초반 연속 볼 3개를 던져 3볼에 몰렸다. 하지만 4구째 첫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결국 6구째 승부에서 2루수 쪽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선태가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처음 기록한 아웃카운트였다. 관중석에서도 큰 환호가 쏟아졌다. 팬들은 ‘한선태! 한선태!’라고 이름을 연호했다.

2아웃을 한꺼번에 잡은 한선태는 다음 타자 김성현을 사구로 1루에 내보냈다. 몸쪽 공을 던진다는 것이 살짝 팔에 스치면서 프로 데뷔 첫 사구도 허용했다. 하지만 고종욱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1군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선태가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순간 LG 선수들은 모두 일어나 아낌없이 축하했다. 이닝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한선태는 그제서야 긴장을 풀고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한선태가 던진 마지막 공을 찾아 그에게 기념선물로 전달했다.

경기 후에도 한선태의 얼굴에는 흥분감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는 “첫 타자를 꼭 잡고 싶었는데 안타를 맞아 아쉬웠다. 초구를 던질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긴장을 풀고 힘있게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했다”며 “결과는 좋았지만 수비수들의 도움이 컸다. 아직 나에게 남은 숙제라 생각하고 점점 고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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