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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전후반 9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전·후반 30분의 연장전을 치러 승패를 가린다. 연장전에서도 우열이 가려지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4강 진출팀을 결정짓는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를 중심으로 손흥민(토트넘), 나상호(광주)를 좌우 날개에 배치한 4-3-3전술을 가동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황인범(아산)이 맡고, 장윤호(전북)와 이승모(광주)가 더블 볼란테로 배치됐다. 좌우 풀백으로는 김진야(인천)와 김문환(부산)이, 중앙 수비로는 김민재(전북)와 황현수(서울)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무릎 부상을 당한 조현우(대구) 대신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기분좋게 출발했다. 우즈베키스탄 진영 오른쪽에서 황의조가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너무 일찍 선제골을 넣은 탓인지 이후 한국의 페이스가 다소 처지기 시작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결국 한국은 전반 17분 우리 문전에서 수비가 머뭇거린 사이 우즈베키스탄의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다시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전반 35분 동점 균형을 깼다. 우즈베키스탄 진영 가운데서 이진현이 상대로부터 공을 빼앗아 황의조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황의조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한국은 중앙 미드필더 장윤호가 상대 선수의 거친 반칙에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전반 22분 이진현(포항)을 교체 투입했다. 이어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학범 감독은 나상호를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들여보냈다. 두 번째 교체카드였다.
후반전은 우즈베키스탄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우리 선수들의 몸은 눈에 띄게 무거웠다. 결국 한국은 수비가 무너지면서 후반 시작 10분 만에 2골을 내줬다.
후반 8분 알리바에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11분에는 우즈베키스탄 알리바에프의 중거리슛이 황현수의 다리를 맞고 우리 골문으로 들어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황현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1골 차로 뒤진 한국은 힘겹게 반격을 펼쳤지만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아승우(헬라스 베로나)를 이른 시간 교체로 투입했지만 경기 전망은 점점 암울해졌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 후반 30분 상대 진영에서 손흥민이 패스를 가로챈 뒤 황의조에게 재빨리 연결했다. 황의조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골문 안에 공을 집어넣어 천금같은 동점골로 연결했다. 황의조의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르릭이었다.
두 팀 모두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한국은 이승우와 손흥민이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총력전을 펼쳤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종료 휘슬 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