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잔디 보수’ 마친 서울W, 서울-대구전 정상 개최... “이전만큼 아니지만 최악도 아냐”

허윤수 기자I 2023.08.18 14:52:44

잼버리 K팝 콘서트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 긴급 잔디 복구 작업 진행
서울-대구전 정상 진행
연맹 "최악 아니지만 더 지켜봐야"

2023 새만금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잔디 보수 작업을 마쳤다.
무대가 설치됐던 S석을 비롯해 E석에도 잔디 교체가 이뤄졌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경기장 상태로 큰 우려를 낳았던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정상 진행된다.

양 팀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서울과 대구 모두 갈 길이 바쁘다. 먼저 서울은 10승 8무 8패로 4위에 올라 있다. 순위만 보면 준수해 보이나 흐름은 좋지 않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을 포함해 7경기에서 1승에 그치고 있다.

2위에서 호시탐탐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고자 했던 것도 옛일. 어느새 7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36)와의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대구의 사정은 더 급하다. 대구는 8승 10무 8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선 3무 2패로 승리가 없다. 지난 8경기에서 승리는 단 한 번이다.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 수원FC(승점 23)에 승점 11점 앞서 있으나 마냥 마음을 놓을 순 없다.

K팝 콘서트로 인해 손상된 잔디 긴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손상된 잔디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렇듯 경기에 집중하기도 모자란 양 팀이나 우려의 시선은 경기장 상태에 쏠린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23 새만금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열렸다. 당초 새만금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영향으로 인해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변경된 뒤 또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졌다.

오락가락 행정 속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잼버리 파행을 뒤늦게 덮으려는 희생양이 됐다. 그라운드 위에 콘서트를 위한 무대와 관중이 운집하며 잔디 훼손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3월 많은 예산을 들여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잔디를 선보였으나 약 1년 5개월 만에 쓴맛을 남겼다.

현재 그라운드 상태는 우려만큼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다.
당시 한 K리그 구단 잔디 담당자는 “특히 잔디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시기가 고온다습한 8월”이라며 “이런 공연은 잔디에 100% 타격을 준다. 지금 상황에선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대를 위해 기둥을 설치한 곳의 잔디는 거의 죽는다고 봐야 한다”며 “나라에서 하라면 방법은 없겠으나 우리 입장에선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안타까워했다.

결국 우려대로 공연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엉망진창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신속한 복원을 위해 예산을 확보했다”며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복원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설공단은 무대가 설치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잔디를 전면 교체했다.

17일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보수가 끝난 상황이었다. 무대가 있던 S석과 E석 골대 주변 잔디가 교체된 게 한눈에 들어왔다. E석 쪽은 K리그 일정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거치며 잔디가 상태가 나빠졌다. 교체된 잔디는 기존과 다른 색상이었다. 다만 최악의 상태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잔디 보수 작업을 마친 곳은 기존과 차이를 보인다.
K리그 일정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거치며 상태가 나빠진 E석 주변 잔디도 함께 교체됐다.
많은 축구 팬의 우려 속에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현장을 찾아 잔디 상태를 점검했다. 그는 “당연히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최악도 아니다”라며 “리그 내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몇몇 구장보다는 나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구전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보식 된 잔디가 얼마나 빨리 뿌리 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겉으로 보는 것과 선수들이 뛰며 발을 디뎠을 때의 상황은 차이가 크다. 연맹 관계자는 공단의 말을 빌려 “하이브리드 잔디라 보식 속도를 일반 잔디에 비해 빠르다고 들었다”면서도 “추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